불확실성 시대의 경영에 과학적 사고가 더 절실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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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레터 5호(2025.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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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다섯 번째 사람경영레터입니다.
 
회사의 핵심 개발자가 사표를 냅니다. 그동안 주력 제품의 기술을 책임져온 인재였습니다. 경영진은 즉시 연봉 인상을 제안하며 붙잡으려 합니다.
 
한 달 후, 10년 넘게 거래해 온 A사에서 계약 해지 통보가 옵니다. “더 좋은 조건의 업체를 찾았다”는 이유였습니다. 급하게 가격을 10% 할인해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분기 매출이 예상보다 25% 부족합니다. 임원진은 긴급회의를 열고 마케팅 예산을 두 배로 늘리기로 결정합니다.
 
이런 일들은 어느 회사에서나 일어납니다. 그리고 대개는 보이는 증상에 즉각적인 처방을 내리는 식으로 대응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현상만 보고 내린 판단이 진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한 번은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성공이 우연이 아닌 법칙이 되려면 겉으로 드러난 현상 너머의 본질적 원인을 파고들어야 합니다. 경험과 직감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경영자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과학적 사고입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왜 경영자가 현상에 머무르지 않고 본질을 바라보아야 하는지, 그리고 과학적 사고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함께 살펴보고자 합니다.
 
오늘의 한 문장-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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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자는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섭니다. 한 번의 결정이 수백 명의 삶을 바꾸고, 한 번의 판단이 기업의 미래를 좌우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무엇을 근거로 이 무거운 선택들을 내리고 있을까요? 경험이라는 이름의 편견에, 직감이라는 불확실한 나침반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우리가 보는 현상은 언제나 그 이면에 있는 원리에 의해 만들어집니다. 사계절의 변화도 그렇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바뀌는 것은 단순한 날씨 변화가 아니라 지구 자전축의 기울기와 공전 궤도라는 원리가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기업에서 일어나는 현상들도 마찬가지죠. 구성원의 행동, 시장의 변화, 고객의 반응으로 드러나는 문제는 바다 위에 이는 파도와 같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은 파도지만, 그것을 일으키는 진짜 원인은 보이지 않는 바람입니다.
 
수많은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영자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습니다. 표면적 증상에 급급한 대응을 할 것인가, 아니면 근본 원인을 파헤쳐 문제의 뿌리를 바꿀 것인가? 전자는 불이 날 때마다 소화기를 드는 임시방편에 불과하지만, 후자는 화재 자체를 막는 시스템을 세우는 일입니다. 하나는 문제를 되풀이하게 만들고, 다른 하나는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해 지속가능한 성과로 이어집니다.
 
경영자가 선택해야 할 답은 분명합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파도가 아니라 바람의 방향을 읽어야 합니다. 현상 너머의 본질을 꿰뚫는 눈을 가져야 하는 것이죠. 그 본질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과학적 사고입니다.
 
경영 현장에서 과학적 사고라고 하면 흔히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일을 떠올리곤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현상 이면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인과관계를 추적하며, 가설을 세워 증거로 검증하고,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면 기존의 가정을 재검토하여 합리적으로 방향을 바꾸는 것까지가 과학적 사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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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 너머를 보는 힘
그러면 과학적 사고가 어떻게 본질을 드러내고 근본 원인을 밝혀내는 힘이 되는 걸까요? 과학의 역사를 수놓은 위대한 발견들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볼 수 있을 겁니다.
 
아이작 뉴턴의 사례를 볼까요?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현상과 달이 지구 주위를 도는 현상은 당시 사람들에게 완전히 별개의 일로 여겨졌습니다. 하나는 지상의 일이고 다른 하나는 천상의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뉴턴은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의 차이를 넘어서 물질의 본질적 속성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질량을 가진 모든 물체는 서로 끌어당긴다’라는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과학적 사고는 겉으로 보이는 다양한 현상에서 공통된 본질을 발견하여, 복잡해 보이는 세상을 단순하고 명료한 원리로 이해하게 해주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현상을 넘어 본질을 보려는 관점의 혁신은, 경영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출발점이 됩니다. 이 접근 방식을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영자가 일론 머스크입니다. 그는 기존 업계에서 당연하게 여겼던 모든 전제들을 의심하고 문제를 바닥부터 다시 정의했습니다.
 
전기차 업계가 “배터리가 너무 비싸다”고 단정할 때, 그는 배터리를 구성하는 원재료 비용부터 분석했습니다. 우주 개발에서 “발사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고정관념에 맞서 로켓을 구성하는 기본 원리와 재료비를 재검토했습니다. 그 결과 업계가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전기차 대중화와 재사용 로켓을 현실로 만들어냈습니다. 표면적 문제에 매몰되지 않고 근본 원리에서 해답을 찾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경영이 과학이어야 하는 이유 

과학은 관찰과 실험을 통해 가설을 검증하고, 같은 조건에서 동일한 결과가 나오는지를 반복해서 확인합니다. 새로운 증거가 나타나면 기존 이론도 과감히 수정합니다. 이 같은 엄격한 방법론이 과학을 신뢰할 수 있는 도구로 만들어줍니다.
 
경영에도 이런 체계적 접근이 필요합니다. 물론 조직은 자연과학의 실험실과 다릅니다. 수많은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때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복잡성 속에서도 일정한 패턴을 발견하고 핵심적인 요인들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과학적 접근의 힘입니다.
 
경영이 과학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 경영은 인과적 연결 행위이기 때문입니다. 경영자는 특정한 투입(인력, 자원, 시스템)을 통해 원하는 결과(매출, 성장, 만족도)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그러나 조직에서 일어나는 현상은 ‘한 가지 원인이 한 가지 결과를 낳는’ 단순한 구조가 아닙니다. 같은 전략이라도 맥락과 조건에 따라 전혀 다른 성과가 나오고, 하나의 결과가 여러 요인의 상호작용 속에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처럼 복잡한 관계 속에서 반복적으로 드러나는 인과의 패턴을 밝혀내고, 미래를 예측하는 데에 필요한 것이 바로 과학적 사고입니다. 경영자는 원인과 결과를 기반으로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고, 조직의 성과와 시장의 욕망을 연결하며, 기술 혁신과 사회의 필요를 연결합니다. 이 과정에 과학적 인과 체계를 적용해 우연이나 직감에 의존하지 않고 합리적 근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둘째, 경영의 핵심은 사람이고, 사람의 본질을 이해하는 것은 과학의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경영은 결국 사람을 다루는 일입니다. 사람의 마음과 행동이 어떤 조건에서 어떻게 달라지는지 이해하고, 그 조건을 잘 설계해 바람직한 결과가 나오게 해야 하지요. 사람의 욕망이 어디를 향하는지, 성과를 만드는 역량은 어떻게 발현되는지 등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내재적 속성은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없고, 외적 행동만으로 정확히 파악하기도 어렵지요.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과학적 접근입니다. 특히 생물학과 신경과학은 인간의 욕망과 역량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길잡이가 됩니다. 마치 천체망원경이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우주의 질서를 드러내듯이, 과학적 도구들은 사람 내면의 본질적 속성들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분석할 수 있게 해줍니다.

직관을 넘어 과학으로
기업은 조직 구성원의 역량을 시장 고객의 욕망에 연결함으로써 성과를 창출합니다(경영=조직 역량×시장 욕망). 과학적 사고는 조직과 시장을 연결하는 합리적 경로를 찾아내고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강력한 도구입니다. 
 
우선 조직 내부에서 과학적 사고는 구성원의 성장 원리를 드러냅니다. 즉 어떤 조건에서 몰입이 발생하고, 어떤 맥락에서  협력이 촉진되며, 실패가 어떻게 학습으로 전환되는지를 객관적으로 추적하게 합니다. 이러한 인과 패턴이 드러날 때 경영자는 구성원 개개인의 잠재역량을 정확히 읽어내고, 그것을 조직 전체의 역량으로 확장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출 증감이나 점유율 같은 표면적 수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고객의 사용 경험,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불편, 피드백 속에 담긴 정서를 분석해야 비로소 진짜 욕망이 보입니다. 과학적 사고는 이 다양한 신호들을 인과적으로 연결해 조직 역량이 시장 욕망과 맞닿는 지점을 찾아냄으로써 지속가능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게 합니다.
 
물론 모든 경영 문제가 과학만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직관과 경험 역시 여전히 중요한 자원입니다. 그러나 과학적 사고 위에서 단련된 직관과 경험은 훨씬 더 강력하게 작동합니다. 마치 노련한 의사가 오랜 임상 경험에 최신 의학 지식을 결합해 더 정확한 진단을 내리듯, 경영자 역시 과학의 렌즈를 통해 직관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합니다.
 
인재를 잘 성장시키고 고객과 시장을 지키려면 무엇보다 사람과 조직을 과학적 시선으로 읽어내야 합니다. 특히 어제의 성공이 오늘의 답이 되지 않는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과학적 사고가 더욱 절실합니다. 현상에 매몰되지 않고 본질을 탐구하며, 합리적 기준과 원리에 따라 해결책을 찾고 의사결정을 내릴 때 경영은 비로소 지속가능한 성장의 길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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