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배달

나의 능력은 내 것일까요

Written by 자인플랫폼_민의진 | Apr 9, 2024 2:46:44 AM

땅 세 마지기를 경작할 수 있는 사람은
세 마지기만 경작하면 됩니다.
그러나 열 마지기를 경작할 수 있는 사람이
세 마지기만 경작하고 나머지 일곱 마지기를 남겨둔다면,
그것은 책임을 회피하는 것입니다.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것은,
남에 비해 조금 더 능력을 가졌다는 것입니다.

 

 

나의 능력은 나의 것일까요?
내 능력은 내가 설계한 것이 아니며,
내 육신도 내가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내 이름을 내가 지은 것이 아니듯이,
능력 또한 내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나를 비롯한 세상 만물은 우연의 산물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나의 것이 아닙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온전히 자신만의 노력으로 이룬 게 있을까요?
가난한 나라에서 굶주림에 허덕이는 아이들이
스스로 태어날 나라를 선택하지 않았듯이,
태어날 때부터 우리 스스로 선택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냥 주어진 것이지요.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떨어진 존재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은 하나의 조상을 가지고 있으며,
모든 생명과 물질도 결국 하나의 뿌리에서 출발했습니다.

 

‘내가 있다’는 생각은 그릇된 것일 수 있습니다.
‘나’는 혼자가 아닙니다.
당신이 나이고, 우리가 나이며,내가 우리입니다.
나는 우리의 일부이고, 우리는 나의 일부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내가 존재합니다.

 

능력이 있는 사람은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 있기에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있음’은 ‘없음’이 있기 때문에 있고, ‘높음’는 ‘낮음’이 있기 때문에 높으며,
‘좋음’는 ‘나쁨’이 있기 때문에 좋은 것입니다.

 

 

우리에게 잠시 위탁되어 있는 능력은
능력을 갖지 못한 이들을 위해 발휘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우연한 방문객으로 이 세상에 왔습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태어나 세상으로부터 받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허락한 이 세상에 남기고 떠나야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능력이 있다면 세상의 행복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한 사람의 삶은 세상의 가치로 전환될 때 비로소 의미를 갖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자신만의 것이 아님을 알고,
여분으로 주어진 자신의 능력을 세상에 나누어줄 수 있을 때,
비로소그 사람의 진정한 능력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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