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배달

세상에 내 것이 있을까요?

Written by 자인플랫폼_민의진 | Apr 9, 2024 3:46:10 AM

나의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수십만 년 전, 사바나 초원을 내달리던 한 사람의 조상과
38 억년 전, 지구에 출현했던 최초의 생명체와 만나게 됩니다.
더 멀리 거슬러 오르면 우리는 모두 우주와 함께 태어난 동기들입니다.
모든 인류는 결국 하나의 뿌리로부터 출발한 셈입니다.

 

 

그러므로 나는 혼자가 아닙니다.
나는 다른 사람의 일부로 존재하며,
그들 또한 나의 일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울타리를 세워 경계를 짓고
내 것과 네 것을 다투며 살아갑니다.
이 세상에 내 것이 존재할까요?
내 속에도 온전히 내 것이라 부를 만한 것이 없습니다.
나의 모든 것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주어진 것입니다.
본래 ‘나’라는 그릇조차 없는데, 어떻게 내 것이 있을 수 있을까요?
나조차도 나의 것이 아니라면,
세상에 내 것은 아무 것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 내가 가진 지식조차 세상으로부터 얻은 것입니다.

 

금쪽같은 나의 목숨조차 때가 되면 멈추고,
내가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은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언젠가 돌아갈 몸이라면,
세상에서 얻은 것은 세상에 돌려주는 것이 마땅합니다.
만약 세상으로부터 얻은 능력이 있다면
미처 능력을 얻지 못한 이들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입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 스스로 능력을 선택한 바 없습니다.
그러니 자신만을 위해 능력을 사용하는 것은 직무유기나 다름없습니다.

 

 

다른 사람의 행복을 돕는 삶,
살아간 자리에 따뜻한 온기가 남아 있는 삶,
존재했다는 것만으로 진한 향기가 나는 삶.
그런 삶을 사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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