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자아란?
나 자신의 인지작용을 객관적으로 인식하는 것을 뜻합니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연극을 보는 관객처럼 나의 의식적인 인지작용을 제3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인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객자아를 통해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성찰하고 개선할 수 있습니다.
A.
우리는 자신에 대한 주관적 인식인 '자의식'을 바탕으로 스스로 자유의지를 갖고 의사결정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의식의 이면에는 무의식이 존재하며, 우리의 대부분 판단과 행동은 무의식에 의해 이뤄집니다.
우리가 '자아(칼럼 읽기↗)'라고 부르는 것도 결국 과거부터 쌓아온 경험과 기억의 총합이며,
그것이 현재의 자극에 반응해 만들어내는 의식의 흐름에 불과합니다.
반면 '객자아'는 이런 자아를 객관의 눈으로 관찰하고 성찰하는 주체입니다.
자신의 감정, 생각, 행동을 마치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듯이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는
*메타인지적 자아인 셈이지요.
*메타인지: 자신의 사고, 인지 과정을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관찰, 발견, 통제하는 정신적 작용을 의미합니다.
이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생각하고, 자신을 느끼는 자신까지 느낄 수 있는 능력을 말합니다.
그러나 객자아와는 반대로 과거의 경험과 기억으로 만들어지는 자아는 ‘주관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행복한 인생을 만들어가는 데는 세상과의 풍성한 상호작용(칼럼 읽기↗)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풍성한 상호작용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 요인이 바로 ‘주관적’ 자아입니다.
주관적 자아를 인식해서 과거 기반의 주관적 감정이 아닌 객관과 *합리에 기반한 메타인지적 관점을 바탕으로
상대중심, 성과중심, 합리중심의 현재 반응 태도를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객관적 자아, 즉 ‘객자아’입니다.
*합리: 자연의 이치에 맞는 판단과 행동을 하는 일관되면서도 객관적인 관점
따라서 세상과의 풍성한 상호작용을 통해 바람직한 인생을 만들 수 있는 ‘진짜 자아’는
다름 아닌 ‘객자아’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자아'의 경험과 느낌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행복과 불행, 기쁨과 슬픔 등은 엄연히 '나'의 경험이고 자아를 구성하는 소중한 정서적 재료들입니다.
그러나 그런 경험에 함몰되기보다는 한 발짝 떨어져서 객관의 눈으로 바라보고 성찰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고 더욱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는 능력, 그것이 바로 메타인지이며 '객자아'의 힘인 것이지요.
그렇다면 객자아는 어떻게 우리가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풍성한 상호작용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일까요?
객자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의식적 인식을 통한 ‘기억의 되먹임(feedback)’을 활용해
판단과 선택의 재료가 되는 기억을 수정하는 것입니다.
객자아는 기억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판단을 인식하고, 이 판단을 가치 기준으로 검토하고 분석해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바꾸는데, 이 결과가 *인지적으로 피드백되어
다음에는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판단과 선택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인지: 인간이 사물이나 현상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인지는 감각적인 정보를 받아들이고, 이를 처리하고 해석하여 주관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을 포함합니다.
가령 뜨거운 냄비에 손을 덴 경험은 통증에 대한 기억을 형성하고,
객자아는 이 기억을 피드백함으로써 뜨거운 냄비가 눈앞에 있을 때 맨손으로 잡으면 안 된다는 경고를 해줍니다.
커다란 웅덩이를 뛰어넘으려다가 물에 빠져 하루 종일 축축한 양말을 신고 있어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객자아는 다음에 큰 웅덩이를 만났을 때 뛰어넘는 행위 대신 돌아서 가는 행위가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도록 해줍니다.
이러한 객자아가 있으므로, 우리는 객관과 합리를 통해 미래를 열린 가능성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생각과 행동의 이면에 놓인 무의식과 편향에서 벗어나
좀 더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자신과 세상을 바라볼 때 우리가 성장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객자아는 자아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있어서
자기 인식과 성찰을 통해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조절하고 개선할 수 있습니다.
이는 주관적인 감정이나 기억에 휘둘리지 않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합니다.
이런 맥락에서 ‘객자아'는 ‘자아’보다 더 본질에 가까운, 보다 성숙하고 발전된 존재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둘의 조화와 균형도 중요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객자아'의 힘을 길러
삶의 진정한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어야 하겠지요.
객관과 합리의 잣대로 나를 성찰하고 세상을 이해하려 노력할 때,
비로소 우리는 무지와 편견에서 벗어나 지혜로운 인간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