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문답

자연주의 인본경영에서 본능,본성,인성은 어떤 기준으로 구분한 것 인가요?

Written by 속성 | Feb 16, 2024 1:11:38 AM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는 약 5억 7천만년 전에 출현한 척추동물의 계보를 이어받았고,
약 2억 5천만 전에 출현한 포유동물로부터 유전적 자산을 물려받았습니다.
또 약 7천만년 전에 출현한 영장류를 거쳐 호모사피엔스로 진화하여
현재의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과거 조상들의 속성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본능은 척추동물이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는 기본 욕구입니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생리적 욕구들이 여기에 해당되지요.
우리는 이러한 본능 덕분에 몸과 마음의 항상성을 유지하고, 생존과 번식의 안정성을 유지합니다.

본성은 조상들이 포유류와 영장류 등 사회적 동물로 진화해오면서 갖게 된 속성입니다.
친화성이나 경쟁심, 지배와 복종의 욕구, 공정성 같은 것들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보통 사회적 본성이라 부르기도 하지요.

 

본성은 집단 구성원끼리 협력을 유도하고 결속력을 강화하며,
집단의 윤리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했습니다.

본능이 자신의 존속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이익을 추구하는 역할을 한다면,
본성은 집단에 기여함으로써 간접적으로 자신의 존속에 이익을 가져다 줍니다.
하지만 본능과 본성만으로는 점점 복잡해지는 사회적 관계에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류가 선택한 방법이 뇌의 진화이지요.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가장 주요한 특징은
탁월한 기억력과 언어 구사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영장류를 포함한 다른 포유동물도 옅은 수준의 기억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의 기억 능력과는 큰 차이가 있지요.
특히 전전두피질의 확장은 미래 상황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선사했습니다.
뇌의 진화를 통해 새롭게 획득한 능력을 본능이나 본성과 구분하여 ‘인성’이라 이름 붙였습니다.

 

인간다움을 드러내는 능력, 즉 인성 덕분에 우리는 놀라운 문화와 문명을 일구고,
시공간의 경계를 뛰어넘는 집단적 지식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지요.

본능, 본성, 인성은 우리의 유전자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기적 생물의 결인 본능, 사회적 동물의 결인 본성,
합리적 인간의 결인 인성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생물, 동물, 인간인 셈이지요.
인성은 지적인 성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인성을 통해 동물의 한계를 넘어 인간의 길을 걷을 수 있게 되었지요.
인성은 거친 본능과 미숙한 본성을 세련되게 다듬음으로써
개인의 이기를 뛰어넘어 삶의 의미와 완성을 추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본능과 본성은 생득적이지만 인성은 미완의 상태로 태어나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숙성됩니다.

그래서 사람은 태어나 만들어진다고 표현하지요.

 

우리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툭 떨어진 것이 아니라 장구한 시간 동안 빚어진 존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특성은 유전자에 새겨져 있는 본능과 본성의 기반 위에 세워졌습니다.
사실 본능과 본성은 지금도 무의식이라는 장막 뒤에서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통제하는 숨은 손 역할을 하고 있지요.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는 인성을 통해
초월적 정신상태를 지향하는 존재로까지 성장해 가고 있지요.

조상들이 지나온 생물학적 역사를 새삼 되새기는 것은,
그 속에 우리의 본질이 서려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본질에 기반하여 인생과 조직을 효과적으로 경영하고
바람직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지혜를 밝혀 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