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문답

직장에서 화가 날 때,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Written by 커뮤니케이션 | Feb 15, 2024 5:55:00 AM

누군가로부터 들은 불편한 말 한 마디는 가시처럼 가슴을 파고들지요.
가슴에 박힌 가시는 스스로 녹아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날카로운 가시가 되어

상대방에게 되돌려줄 기회를 노리게 됩니다.
그래서 분노의 감정은 서로에게 상처만 남기게 되지요.

비난이나 꾸중을 듣고 기분 좋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 뇌에는 감정을 생성하는 영역이 있는데, 특히 분노와 혐오를 관장하는 부위는 섬엽(insula)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뇌의 감정회로는 한 번 자극을 받으면 몇 시간, 혹은 며칠 동안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한 번 달궈진 감정은 스위치 내리듯 끌 수 없다는 것이지요. 감정이 누그러지려면 뇌의 콘트롤 타워에 해당하는

전두엽이 개입해야 합니다.

 

마음은 이성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의 지배를 받습니다.

감정은 나이가 들어도 크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네 살짜리 아이나 환갑을 지난 사람의 감정이 다르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도 고까운 소리를 여전히 고깝게 들리는 것이지요.

 

우리가 화를 내는 것은 뭔가 공정하기 않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공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받게 될 불이익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화를 내는 것이지요.
감정을 완전히 다스리기는 어렵지만 어느 정도까지는 훈련을 통해 절제할 수 있습니다.
분노를 조절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살펴볼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의 객관화’입니다.
감정을 객관화하는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의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입니다.

 

한 연구에서 심리학자들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사진과 함께 몇 가지 낱말을 보여줬습니다.
학생들은 사진을 보고 나서 사진에 어울리는 이름을 붙여야 했지요.
학생들은 분노의 감정이 드러난 사진을 본 후 편도체가 활성화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사진에 이름을 붙이는 순간 편도체의 활동이 감소하고 전두엽이 활성화되었습니다.
분노했을 때, ‘분노’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 감정을 억제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는 곧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분노의 감정에 전혀 다른 이름, 즉 ‘책상’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효과는 더욱 커집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분노를 느낀 상황이나 사건에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 이점을 찾아보는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 결과, 긍정적인 이점을 떠올린 집단이 상대방을 용서하려는 마음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분노를 드러내는 것보다 ‘이점’을 찾는 것이 분노를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죠.
가령 ‘그가 나를 비난한 것은 나와 친해지고 싶기 때문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분노는 밖으로 표출한다고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한 실험에서는 화가 난 학생들에게 샌드백을 치도록 하고, 일부 학생에게는 조용한 방에서 2분 동안 앉아 있게 했습니다.
그 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게임을 하도록 하자 샌드백을 친 학생들이 더 공격적이었습니다.
사실 분노의 감정은 시간이 흐르면 조금씩 가라앉습니다. 따라서 애써 감정을 다스리려 하기보다는
마음을 가라앉히면서 점차 수위를 낮추는 것이 좋습니다.

 

사실 우리의 감정은 모두 비슷합니다. 내가 화를 내면 상대방도 화가 납니다.
상대와 내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면, 상대를 용서할 수 있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살아온 환경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경험과 기억이 다르면 관점도 다르지요.

 

갈등이 생기는 것은 상대가 틀렸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뇌가 만들어낸 편견 때문에 서로를 불신하고 미워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을 오래,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나약하고 가여운 존재들입니다.
동시에 인간은 아름답고 위대한 존재들입니다. 어찌 서로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며,

어찌 서로를 보듬지 않을 수 있을까요?
자세히, 오래 보면 모두가 아름다운 존재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