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의 시대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것은 '완벽한 전략'이 아니라 '적응적 혁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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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레터 9호(2025.10.28.)

사람경영레터 리뉴얼 배너-1
안녕하세요.
아홉 번째 사람경영레터입니다.
 
논어에 ‘역수행주 부진즉퇴(逆水行舟 不進則退)’라는 말이 있습니다.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올라가는 배는 계속 노를 젓지 않으면 뒤로 밀려나게 된다”는 뜻입니다. 학문에 정진하는 자세를 일깨우는 이 격언은 오늘날 경영의 본질을 꿰뚫는 통찰이기도 합니다.
 
경영은 흔히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용해 성과를 내는 일로 정의되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조직이 살아남고 성장하도록 이끄는 일입니다. 즉 경영의 본질은 ‘변화 관리’이며, 그 핵심 수단이 바로 ‘혁신’입니다.
 
혁신은 위기 때만 꺼내 드는 비상 대책이 아닙니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전략을 끊임없이 조율하여 변화 속에서도 조직이 방향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경영의 작동 원리입니다.
 
기술의 진화, 시장의 재편, 고객 욕망의 이동이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시대입니다. 아무리 치밀한 계획이나 정교한 전략도 예측하지 못한 변화 앞에서는 금세 한계를 드러냅니다. 따라서 경영자는 변화를 앞서 감지하고 전략을 조정하며 조직이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혁신의 노를 저어야 합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조직이 어떻게 부단한 혁신을 통해 스스로 진화하며 성장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려 합니다.
오늘의 한 문장-Oct-27-2025-01-29-41-8169-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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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은 단순한 구조나 제도의 집합이 아닙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이 얽혀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며 살아 움직이는 하나의 ‘초유기체’입니다. 그 안에는 신경처럼 변화를 감지하는 시스템이 있고, 혈류처럼 에너지를 순환시키는 문화가 있으며, 세포처럼 역할을 나누고 협력하는 구성원이 있습니다.
 
초유기체로서 조직은 외부 환경의 변화뿐 아니라 내부의 미세한 상호작용에도 끊임없이 반응하는 살아 있는 시스템입니다. 따라서 조직이 생존하고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것은 ‘완벽한 설계’가 아니라 ‘끊임없는 적응’입니다.
 
여기에서 ‘적응’이란 단순히 환경에 맞추는 소극적 순응이 아닙니다. 스스로 변이하고 선택하며 변화된 환경에 더 적합한 형태로 진화하는 능동적 과정입니다. 조직 또한 변화하는 시장과 기술, 고객의 욕망에 맞춰 스스로를 조정하고, 새로운 균형과 질서를 만들며 끊임없이 스스로 새롭게 정의해야 합니다.
 
이렇게 내부의 질서를 다시 세우고,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새로운 형태로 자신을 재창조해 나가는 것 ━ 이것이 바로 ‘적응적 혁신(adaptive Innovation)’입니다.
혁신1

혁신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법칙
인류의 조상이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살아남아 번성할 수 있었던 것도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돌을 깨어 도구를 만들고, 불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며 자연의 한계를 뛰어넘기 시작했습니다. 추위를 견디기 위해 동물의 가죽을 손질하는 방법을 터득했고, 새로운 땅을 찾아 바다를 건너기 위해 배를 만들었습니다.
 
기업도 다르지 않습니다. 인류가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생존하고 진화했듯이, 기업도 시장 변화에 적응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추구해야 합니다.
 
많은 기업이 자신의 몸무게를 견디지 못해 쓰러집니다. 과거의 성공 방식에 갇혀 스스로 경직되면서 퇴보의 길을 걷는 것이죠. 성공이 쌓아올린 무게가 역설적으로 붕괴의 원인이 되는 셈입니다. 세계를 제패했던 수많은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무너진 것도 바로 이 함정을 피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기업이든 현실에 안주한 순간 변화의 흐름에서 이탈하고, 혁신을 멈춘 순간부터 퇴보가 시작됩니다. 이 운명을 피하는 길은 단 하나뿐입니다. 끊임없이 도전하고 혁신하는 것입니다. 혁신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법칙이자 진화의 방식입니다.

혁신은 복잡한 상호작용의 예술

그렇다면 조직에서 ‘적응적 혁신’은 어떻게 일어날까요? 경영은 본질적으로 조직과 시장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집니다. 조직 내부의 능력은 제품과 서비스로 구현되고, 그것이 시장의 욕망과 만나는 순간 새로운 가치가 창출됩니다. 이를 간명하게 표현한 것이 다음의 관계식입니다.
공식2
조직과 시장은 고정된 관계가 아닙니다. 한쪽의 움직임이 다른 쪽의 변화를 이끌고, 그 변화가 다시 새로운 반응을 낳으며 끊임없이 순환합니다. 시장의 변화는 조직의 혁신을 자극하고, 조직의 성과는 다시 시장의 욕망을 재편합니다. 이 상호작용은 예측 가능한 직선이 아니라 복잡한 피드백 루프입니다. 작은 신호 하나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고, 그것이 다시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냅니다.
 
적응적 혁신은 바로 이 복잡한 상호작용의 순환 속에서 작동합니다. 조직은 시장의 변화를 ‘감지‘하고 그 신호에 따라 전략을 ‘조정‘합니다. 그 결과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가 탄생하고,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과 ‘피드백‘은 조직의 학습으로 이어집니다.
 
이와 같은 ‘감지–조정–피드백‘의 순환이 반복될 때 조직은 환경의 변화를 수동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스스로 방향을 조정하며 능동적으로 적응하고 진화합니다.
 
넷플릭스가 좋은 예입니다. 처음엔 DVD 대여로 시작했지만, 인터넷 시장의 확대와 디지털 디바이스의 확산을 예측하며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또, 콘텐츠 확보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직접 제작에 나섰지요. 각 단계에서 시장의 신호를 읽고, 조직을 재구성하며, 그 결과를 다시 학습의 자원으로 삼았습니다. 완성된 청사진을 따른 것이 아니라 시장과의 대화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조정해 온 것입니다.
 
경영자는 통제자가 아니라 조율자입니다. 조직과 시장의 상호작용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 안에서 나타나는 변화의 패턴을 감지하며, 조직이 더 빠르고 정교하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통제가 아니라 조율, 계획이 아니라 적응 — 이것이 바로 적응적 혁신의 원칙이며 경영의 핵심 과제입니다.

혁신의 실행 원칙: 바르게, 빠르게, 제대로
문화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것입니다. 그 뿌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목적이 되고,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이 활발해질 때 조직은 스스로 성장하는 하나의 생명체가 됩니다.
 
적응적 혁신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시장의 신호에만 반응하다 보면 조직은 방향을 잃고 표류할 수 있습니다. 많은 실험을 하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빠르게 움직이지만 엉뚱한 곳으로 가거나, 열심히 적응했지만 정작 조직의 본질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적응적 혁신을 위해서는 혁신이 조직의 존재 이유와 맞닿아 있는가(바르게),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는가(빠르게),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가(제대로) — 이 세 가지 질문에 올바로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첫 번째 원칙 ‘바르게’는 조직의 사명과 핵심가치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혁신은 단기적 이익이나 트렌드가 아닌, 조직의 존재 이유와 장기적 목표에 맞춰 실행되어야 합니다. 경영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넘어 ‘왜 이것을 해야 하는가'를 물어야 합니다.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이 있을 때 혁신은 일관성을 유지하며 조직의 정체성을 강화합니다.
 
두 번째 원칙 ‘빠르게’는 무조건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시장과 환경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이 변화에 끌려다니면 혁신의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따라서 미래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실행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준비 없는 속도는 위험합니다. 철저한 준비와 명확한 목표를 바탕으로 적시에 과감하게 행동하며 능동적으로 시장 변화를 주도해야 합니다.
 
세 번째 원칙 ‘제대로’는 혁신이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져야 함을 뜻합니다. 단기적 수치를 넘어 구성원의 성장과 조직의 발전을 이끄는 질적 변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혁신의 궁극적 목표는 새로운 시도 자체가 아니라 그 시도를 통해 지속가능한 가치와 성과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는 함께 작동해야 합니다. 빠르기만 하고 방향이 틀리면 더 빨리 추락합니다. 방향만 바르고 속도는 느리면 기회를 놓칩니다. 빠르고 바른 방향이라도 실질적 가치를 만들지 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바르게’는 나침반, ‘빠르게’는 엔진, ‘제대로’는 성과입니다.
 
적응적 혁신은 결승선을 향한 질주가 아니라 끊임없이 방향을 조정하며 나아가는 여정입니다.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파도는 더 거세집니다. 그러나 어떤 파고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고 노를 멈추지 않는 힘, 다시 말해 지속적으로 배우고 조정하는 생명력이 있을 때 조직은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의 항로를 만들어갑니다.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배처럼, 혁신은 멈추지 않는 노를 통해서만 앞으로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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