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실행 원칙: 바르게, 빠르게, 제대로
문화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것입니다. 그 뿌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목적이 되고,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이 활발해질 때 조직은 스스로 성장하는 하나의 생명체가 됩니다.
적응적 혁신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시장의 신호에만 반응하다 보면 조직은 방향을 잃고 표류할 수 있습니다. 많은 실험을 하지만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하거나, 빠르게 움직이지만 엉뚱한 곳으로 가거나, 열심히 적응했지만 정작 조직의 본질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지속가능한 적응적 혁신을 위해서는 혁신이 조직의 존재 이유와 맞닿아 있는가(바르게),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는가(빠르게),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가(제대로) — 이 세 가지 질문에 올바로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첫 번째 원칙 ‘바르게’는 조직의 사명과 핵심가치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혁신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혁신은 단기적 이익이나 트렌드가 아닌, 조직의 존재 이유와 장기적 목표에 맞춰 실행되어야 합니다. 경영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넘어 ‘왜 이것을 해야 하는가'를 물어야 합니다.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이 있을 때 혁신은 일관성을 유지하며 조직의 정체성을 강화합니다.
두 번째 원칙 ‘빠르게’는 무조건 속도를 내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시장과 환경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이 변화에 끌려다니면 혁신의 기회를 놓치게 됩니다. 따라서 미래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실행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준비 없는 속도는 위험합니다. 철저한 준비와 명확한 목표를 바탕으로 적시에 과감하게 행동하며 능동적으로 시장 변화를 주도해야 합니다.
세 번째 원칙 ‘제대로’는 혁신이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져야 함을 뜻합니다. 단기적 수치를 넘어 구성원의 성장과 조직의 발전을 이끄는 질적 변화를 만들어야 합니다. 혁신의 궁극적 목표는 새로운 시도 자체가 아니라 그 시도를 통해 지속가능한 가치와 성과를 창출하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는 함께 작동해야 합니다. 빠르기만 하고 방향이 틀리면 더 빨리 추락합니다. 방향만 바르고 속도는 느리면 기회를 놓칩니다. 빠르고 바른 방향이라도 실질적 가치를 만들지 못하면 의미가 없습니다. ‘바르게’는 나침반, ‘빠르게’는 엔진, ‘제대로’는 성과입니다.
적응적 혁신은 결승선을 향한 질주가 아니라 끊임없이 방향을 조정하며 나아가는 여정입니다. 변화의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파도는 더 거세집니다. 그러나 어떤 파고 속에서도 방향을 잃지 않고 노를 멈추지 않는 힘, 다시 말해 지속적으로 배우고 조정하는 생명력이 있을 때 조직은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의 항로를 만들어갑니다. 흐르는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배처럼, 혁신은 멈추지 않는 노를 통해서만 앞으로 나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