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025년 하반기 주요 기업의 신규채용계획 조사 결과가 발표되었습니다.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서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요구 수준에 부합하는 인재 찾기 어려움(29.4%)’이었고, ‘채용 후 조기퇴사자 발생(24%)’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요구 수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은 ‘조직이 기대한 만큼의 성장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조기 퇴사는 구성원이 ‘이 조직 안에서 나의 성장 가능성을 느끼지 못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정말 성장 가능성이 없는 사람들일까요? 아니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사람은 누구나 각자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역량이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역량을 마음껏 발현하고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적절한 환경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구성원의 성장을 기대한다면, ‘역량을 발현할 수 있는 환경의 존부’를 먼저 따져 보아야 합니다.
이번 레터에서는 구성원이 성장을 통해 각자의 역량이 결대로 피어날 수 있도록, 조직이 어떤 환경을 설계해야 하는지 그 핵심 요소를 살펴봅니다.
“역량 발현을 지원해야 한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대부분의 조직이 구성원의 성장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코칭과 피드백을 하기도 합니다. 시간과 노력, 비용을 들였는데도 기대만큼의 성장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저 사람은 역량이 부족하다”라는 결론에 도달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문제는 역량 부족이 아닐 수 있습니다. 구성원이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현할 수 있는 환경이 설계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르죠.
사람은 태어나 환경과 상호작용하며 살아갑니다. 같은 역량을 가진 사람이라도 어떤 기대를 받는지, 어떤 기회를 얻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성장하며 성과를 창출하지요. 다시 말해 성과는 개인의 역량과, 그 역량이 충분히 발현될 수 있도록 설계된 환경에서 만들어집니다.
구성원의 성장을 돕고 싶다면, 각자가 가진 역량이 최대치로 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