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이 눈으로 확인한 것을 진실이라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신경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눈으로 ‘있는 그대로를 본다’기보다 뇌가 구성한 ‘해석 결과를 경험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면접과 같은 상황에서 더욱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같은 지원자를 보고도 면접관마다 전혀 다른 결론에 도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사람의 같은 답변을 듣고도 어떤 면접관은 ‘건방짐’으로, 어떤 면접관은 ‘자신감’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경험이 많은 면접관도 이런 한계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오랜 시간 쌓인 면접 경험과 자신만의 합격자 모델이 판단 과정에 개입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사람은 자신이 이미 믿고 있는 방향에 맞는 단서를 더 쉽게 포착하고, 처음 받은 인상이 다른 평가 항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결국 면접은 지원자를 평가하는 자리이면서 동시에 면접관의 해석 방식이 강하게 작동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의 판단에 의존하는 면접은 구조적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눈으로 직접 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고 과신하지요.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면접 환상’으로 설명합니다. 면접관은 질문하고, 답을 듣고, 그 답을 해석하는 과정을 거치며 ‘판단했다’는 확신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의식이 먼저 감정적 판단을 하고, 그다음 의식이 그 판단을 정당화하는 이유를 덧붙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다면평가나 구조화 면접처럼 면접의 한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제시되어 왔습니다. 물론 의미 있는 보완입니다. 다만 형식이 정교해진다고 해서 판단의 주체가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평가를 수행하는 사람이 흔들리면, 면접의 결과도 완전히 자유롭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문제의 답이 ‘면접을 버리자’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필요한 것은 ‘면접을 더 정교하게 만드는 일’입니다. 면접관의 직관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면, 그 직관이 판단 전체를 좌우하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줄 장치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면접의 객관성을 높일 수 있고, 더 적합한 사람을 선별할 가능성도 커집니다.
오늘 아티클에서는 면접 전형의 한계를 알아보고, 판단의 오차를 줄여 면접을 고도화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