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의 기능을 다시 정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채용은 잘할 사람을 찾는 ‘선발’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조직을 흔들 가능성이 큰 위험을 사전에 줄이는 ‘방어’이기도 합니다. 부적격자를 뽑지 않는 것은 소극적 선택이 아니라, 조직을 지키는 적극적 성과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부적격자는 어떤 사람일까요? 산업 및 조직심리학에서는 조직에 해를 주는 의도적 행동을 ‘반생산적 업무행동’이라 정의합니다. 지각이나 근무태만 같은 규범 위반뿐 아니라, 직장 내 괴롭힘이나 루머 퍼뜨리기, 빈정대기 같은 대인관계 기반 행동이 모두 포함됩니다. 결국 부적격자는 일을 못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규범과 관계를 반복적으로 손상시키는 사람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이런 특성이 기존 채용 방식으로는 잘 포착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실제 조직의 분위기와 시너지를 흔드는 부정적 행동 패턴은, 사람의 인지 능력만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비인지 영역’과 연결됩니다. 말투, 표정, 태도처럼 겉으로 드러나 인·적성검사나 면접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들과 달리, 부적격자를 알아보는 부정적 시그널은 훨씬 깊은 영역에 있어 기존의 채용 방식으로는 확인이 어렵습니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조직 안에서 다른 사람의 의욕을 꺾고 협력을 방해한다면, 결국 조직 전체의 성과를 갉아먹게 됩니다. 그래서 채용 단계에서는 ‘성과를 낼 가능성’ 뿐만 아니라 ‘관계를 해치지 않을 가능성’, ‘조직의 룰을 지킬 가능성’, ‘적응 과정에서 위험 행동으로 기울 가능성’까지 함께 살펴야 합니다. 그렇다면 채용 단계에서 이들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