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이 일의 주인이 되어 몰입을 경험하도록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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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레터 7호(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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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일곱 번째 사람경영레터입니다.
 
‘고진감래’의 뜻을 아시나요? “고용해 주셔서 진짜 감사한데, 집에 갈래”의 줄임말이라고 합니다. 피로감을 느끼는 직장인들이 자주 쓰는 말이라고 하는데요. 일터에서 몰입하지 못하는 직장인들의 현실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단면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갤럽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한국 직장인 가운데 단 13%만이 일터에서 몰입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세계 평균(23%)은 물론이고 동아시아 평균(18%)에도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직장인 열 명 중 여덟 명 이상이 몸은 회사에 있지만 마음은 일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한 채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뜻이지요.
 
생계유지가 직장 생활의 유일한 목적이던 시기는 지났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일을 통해 성취와 인정을 얻고, 스스로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조직에서 그러한 열망을 실현할 환경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이것이 오늘날 ‘영혼 없는 직장인’이라는 말이 더 자주 들려오는 이유는 아닐까요?
 
이번 레터에서는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이 일의 주인이 되어 몰입을 경험하도록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함께 풀어가고자 합니다.
오늘의 한 문장-Oct-12-2025-11-59-19-0451-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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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의 낮은 몰입도는 많은 경영자들의 고민이자 과제입니다. 몰입도는 조직의 성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이기 때문이죠. 갤럽이 발표한 <2024 글로벌 직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로 몰입도가 높은 조직과 그렇지 않은 조직 간에는 생산성, 수익성, 고객만족도 등에서 뚜렷한 격차가 나타납니다.
 
그렇다면 구성원들이 몰입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동기(motivation)가 없어서일까요? 단순히 게을러서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구성원들이 ‘영혼 없이’ 일하는 이유는 정말로 영혼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 내적 에너지가 발현될 수 있는 환경과 조건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화학 원소는 무엇을 만나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성질과 효용을 가진 물질로 변화합니다. 염소와 나트륨이 각각 존재할 때는 독성을 띠거나 불안정하지만, 두 요소가 만나 염화나트륨(NaCl)이라는 안정된 결합을 이루면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소금이 되듯이 말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도 어떤 환경을 만나는가에 따라 내면의 가능성을 충분히 끌어내며 몰입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스스로 한계를 지으며 무기력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경영자와 HR 조직이 해야 할 일은 몰입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그에 부합하는 조건과 환경을 마련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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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이 작동하는 원리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싶다”는 불씨를 품고 있습니다. 더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루고 싶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고 싶으며, 자신의 잠재력을 펼칠 기회를 갈망합니다. ‘동기’라 불리는 이 내적 에너지는 어떤 외부 보상보다 강력한 행동의 원천이며, 일에 대한 몰입을 이끄는 근원적 에너지입니다.
 
그러나 이 불씨는 저절로 타오르지 않습니다. 강제로 맡겨진 과업이나 외부 보상에만 의존하는 일은 에너지를 소진해 금세 지치게 만듭니다. 반대로 스스로 의미를 발견하고 선택한 일은 내재적 동기를 촉발하고 몰입을 이끌어냅니다.
 
뇌는 스스로 의미 있다고 여긴 선택에 더 큰 보상을 부여합니다. ‘이건 내가 선택한 일이다’라는 통제감이 생길 때 불확실성이 줄고 쾌감과 집중이 깊어집니다. 그래서 주인의식이 있는 사람은 몰입을 경험합니다.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일’을 하는 사람이 되기 때문입니다.
 
모든 구성원이 ‘회사의 주인’이 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각자가 맡은 ‘일의 주인’은 될 수 있습니다. 경영자가 바라는 것도 결국 모든 구성원이 주인처럼 일하는 조직일 겁니다. 스스로 선택한 일에 온 마음을 다해 몰입하며 함께 성과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모인 조직 말입니다.

주인의식이 살아나는 조직문화 

주인의식을 가질 때 우리는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려는 의지를 발휘합니다. 또 스스로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사고하며 성실하게 실행합니다.
 
이러한 주인의식은 어떤 환경에서 피어날까요? 주인의식은 구체적으로 자주성, 자발성, 자율성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이 세 가지 요소가 각각 잘 드러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자주성’은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려는 성향이고, 다음으로 ‘자발성’은 외부의 강요가 아니라 내적 동기에서 비롯된 행동을 추구하는 성향이며, 마지막으로 ‘자율성’은 자기 규율과 책임 속에서 스스로 실행하려는 성향입니다.
 
이 세 가지가 존중되고 발휘될 수 있는 조직문화가 마련될 때, 구성원들은 각자 맡은 일의 주인이 되어 몰입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주성, 자발성, 자율성이 살아있는 조직문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자주성은 신뢰의 토양에서 자랍니다.
 
자주성이란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려는 내면의 힘인데, 그 힘은 ‘나의 선택이 존중받을 것이다’라는 신뢰에서 시작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 환경에 대한 신뢰, 그리고 조직이 나의 노력을 올바르게 평가해 줄 것이라는 신뢰가 그 밑거름입니다.
 
노력의 결실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믿음이 있을 때, 사람은 기꺼이 책임을 지고 결정을 내립니다. 이때의 결실은 단순한 물질적 보상이 아닙니다. 인정과 존중, 칭찬 같은 사회적 보상, 그리고 의미와 가치의 발견을 통한 자기효능감과 같은 정신적 보상이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둘째, 자발성은 적절한 역할과 기회 제공을 통해 촉발됩니다.
 
구성원이 주인의식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동기가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기가 생기지 않는 이유는 ‘주어진 기회가 나에게 어떤 의미 있는 이익을 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역할을 부여할 때는 그저 ‘무엇을 하라’고 지시할 게 아니라 ‘왜 해야 하는가’와 ‘이 경험이 당신의 성장을 어떻게 돕는가’를 함께 설명해야 합니다. 도전의 크기 또한 중요합니다. 너무 어려우면 좌절을 낳고, 너무 쉬우면 성장을 막습니다. ‘최선을 다하면 성공할 수 있다’라고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과제가 주어질 때 자발성은 살아납니다.
 
셋째, 자율성은 올바른 위임을 통해 강화됩니다.
 
역할과 기회를 주었다면 그 실행의 권한까지 함께 맡겨야 합니다. 목적과 방향은 리더가 제시하되, 방법은 구성원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자율성의 핵심입니다. 단순히 일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역할, 책임, 권한이 함께 주어질 때 자율성은 제대로 발휘됩니다.
 
이 과정에서 리더의 코칭과 지원은 필요하지만, 과도한 간섭은 자율성을 약화시킵니다. 때로는 속도가 늦더라도 스스로 해낼 기회를 주는 것이 결국 가장 빠른 길입니다. 기다림의 신뢰 속에서 구성원은 주인으로 성장합니다.

손님이 아닌 주인으로 대접하라
대부분의 직장인은 일을 힘든 노역으로 여깁니다.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일의 목적이 생계에만 한정되면 일은 곧 고통이 되고, 열정은 사라집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일을 고통스럽게만 느끼는 것은 아니죠. 어떤 사람들은 일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세상에 반영하고 성취하며, 보람과 행복을 경험합니다. 그 차이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강요된 의무인지, 아니면 스스로 의미를 발견하고 선택한 일인지에 달려 있습니다.
 
자주성, 자발성, 자율성이 존중되는 환경에서 구성원들은 자기 일의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며 몰입합니다. 그때 일은 더 이상 억지로 감당해야 하는 노역이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하는 성취와 성장의 과정이 됩니다.
 
모든 구성원이 주인처럼 일하는 조직을 꿈꾸시나요? 그렇다면 “주인처럼 일하라”고 요구하기 전에 그들이 스스로 주인이 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야 합니다. 경영자가, 리더가 주인 행세를 하며 통제와 감시에 나서면 구성원들은 손님으로 머무를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주인으로 대접해야 주인처럼 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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