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의식이 살아나는 조직문화
주인의식을 가질 때 우리는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려는 의지를 발휘합니다. 또 스스로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사고하며 성실하게 실행합니다.
이러한 주인의식은 어떤 환경에서 피어날까요? 주인의식은 구체적으로 자주성, 자발성, 자율성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이 세 가지 요소가 각각 잘 드러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먼저 ‘자주성’은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려는 성향이고, 다음으로 ‘자발성’은 외부의 강요가 아니라 내적 동기에서 비롯된 행동을 추구하는 성향이며, 마지막으로 ‘자율성’은 자기 규율과 책임 속에서 스스로 실행하려는 성향입니다.
이 세 가지가 존중되고 발휘될 수 있는 조직문화가 마련될 때, 구성원들은 각자 맡은 일의 주인이 되어 몰입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자주성, 자발성, 자율성이 살아있는 조직문화를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자주성은 신뢰의 토양에서 자랍니다.
자주성이란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하려는 내면의 힘인데, 그 힘은 ‘나의 선택이 존중받을 것이다’라는 신뢰에서 시작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 환경에 대한 신뢰, 그리고 조직이 나의 노력을 올바르게 평가해 줄 것이라는 신뢰가 그 밑거름입니다.
노력의 결실이 자신에게 돌아온다는 믿음이 있을 때, 사람은 기꺼이 책임을 지고 결정을 내립니다. 이때의 결실은 단순한 물질적 보상이 아닙니다. 인정과 존중, 칭찬 같은 사회적 보상, 그리고 의미와 가치의 발견을 통한 자기효능감과 같은 정신적 보상이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둘째, 자발성은 적절한 역할과 기회 제공을 통해 촉발됩니다.
구성원이 주인의식을 갖지 못하는 이유는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동기가 생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동기가 생기지 않는 이유는 ‘주어진 기회가 나에게 어떤 의미 있는 이익을 줄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역할을 부여할 때는 그저 ‘무엇을 하라’고 지시할 게 아니라 ‘왜 해야 하는가’와 ‘이 경험이 당신의 성장을 어떻게 돕는가’를 함께 설명해야 합니다. 도전의 크기 또한 중요합니다. 너무 어려우면 좌절을 낳고, 너무 쉬우면 성장을 막습니다. ‘최선을 다하면 성공할 수 있다’라고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의 과제가 주어질 때 자발성은 살아납니다.
셋째, 자율성은 올바른 위임을 통해 강화됩니다.
역할과 기회를 주었다면 그 실행의 권한까지 함께 맡겨야 합니다. 목적과 방향은 리더가 제시하되, 방법은 구성원이 스스로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자율성의 핵심입니다. 단순히 일을 ‘넘기는 것’이 아니라 역할, 책임, 권한이 함께 주어질 때 자율성은 제대로 발휘됩니다.
이 과정에서 리더의 코칭과 지원은 필요하지만, 과도한 간섭은 자율성을 약화시킵니다. 때로는 속도가 늦더라도 스스로 해낼 기회를 주는 것이 결국 가장 빠른 길입니다. 기다림의 신뢰 속에서 구성원은 주인으로 성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