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를 세계 최고의 AI 반도체 기업으로 만든 탁월한 문화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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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레터 8호(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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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덟 번째 사람경영레터입니다.
 
조직을 운영하다 보면 끊임없이 마주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할 수 있을까?” 많은 경영자들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도에서 찾습니다. 더 정교한 규정을 만들고, 더 세밀한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것이죠.
 
하지만 막상 제도를 늘리면 구성원들은 규정을 지키는 데 급급할 뿐이고 오히려 창의성과 주인의식은 위축됩니다. 예를 들어, 어떤 회사에서는 키보드 하나를 교체하려고 해도 여러 단계의 결재를 거쳐야 합니다. 반면 어떤 회사에서는 ‘꼭 필요한 비용만 쓴다’는 원칙만 공유하고 구성원의 판단에 맡깁니다.
 
어떤 조직이 구성원을 더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강한 조직일까요? 제도는 최소한의 행동을 규정하지만, 문화는 최선의 행동을 이끌어냅니다. 문화가 강한 조직에서는 구성원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책임지며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냅니다. 조직을 제대로 작동시키고 시너지를 만드는 힘은 바로 이 ‘문화’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강한 문화란 무엇이며, 그것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이번 레터에서는 바로 이 질문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려 합니다.
한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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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기업이 앞다투어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채용, 영업, 생산, 연구개발까지 AI가 개입하지 않는 영역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의 도입이 곧바로 조직의 혁신이나 발전으로 이어지진 않죠. 같은 시스템을 사용해도 어떤 조직은 더 빠르게 성장하고, 어떤 조직은 혼란과 저항 속에서 제자리걸음을 합니다. 이 차이를 가르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문화’입니다.
 
이는 스위스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한 실증 연구에서도 드러났습니다. 로봇, 자동화, 인공지능 등 4차 산업 기술의 도입 효과를 분석한 결과, 유연성과 실험정신이 강한 조직일수록 기술 수용성과 실행력이 월등히 높았습니다. 기술의 효과는 도입 여부가 아니라 그 기술을 받아들이고 학습하는 조직의 문화적 기질에 달려 있었습니다.
 
엔비디아는 그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세상은 엔비디아를 세계 최고의 AI 반도체 기업으로 기억하지만, 그 이전에 탁월한 문화를 세운 조직이었습니다. 이들의 문화는 ‘정돈된 혼돈(Organized Chaos)’으로 불립니다. 형식적 위계와 절차보다 자율과 책임이 우선하며, 공식 조직도상의 팀보다 프로젝트 중심의 팀이 더 빠르게 움직이지요. 엔비디아에서 실패는 질책이 아니라 학습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모든 구성원이 스스로의 판단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보장됩니다. 이러한 문화가 있었기에 엔비디아는 AI라는 새로운 기술의 파도를 누구보다 빠르게 타고 멀리 나아갔습니다.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기술이 아니라 문화입니다. 강한 조직에는 언제나 강한 문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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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상호작용이다
그러면 강한 조직을 위한 강한 문화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많은 경영자들이 조직문화를 고민할 때 가장 먼저 제도와 체계를 만듭니다. 복지 제도를 신설하고, 평가 방식을 바꾸고, 소통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사내 캠페인을 진행하기도 하지요. 그러나 제도는 문화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입니다. 문화는 매뉴얼이나 캠페인으로 뚝딱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 사이의 상호작용 속에서 서서히 자라납니다.
 
사람들이 함께 일하고, 의견을 나누고, 서로의 판단에 반응하는 경험이 쌓일 때 자연스러운 조직 질서가 만들어집니다. 그 질서는 단순한 습관의 집합이 아니라 ‘무엇이 옳으며, 어떻게 일해야 하는가’에 대한 공통의 인식과 방향성으로 응축됩니다. 이 방향이 공유될 때 구성원의 행동은 하나로 이어지고, 조직을 움직이게 하는 보이지 않는 질서, 즉 ‘문화’가 만들어집니다.
 
문화가 제도보다 큰 힘을 발휘한다는 사실은 혁신을 추진하는 방식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회사는 혁신을 위해 ‘혁신위원회’를 만들고, 단계별 승인 절차를 세밀하게 설계했습니다. 아이디어는 검토를 여러 차례 거쳐야 했고, 단계마다 근거와 성과 예측을 제출해야 했습니다. 제도는 완벽해 보였지만 구성원들은 이 과정에서 겪을 실패를 두려워하며 안전한 아이디어만 제안했습니다.
 
반면 다른 회사는 단 하나의 원칙만 세웠습니다. “빠르게 시도하고, 빠르게 배워라.” 리더는 실패를 질책하는 대신 배운 점을 함께 토론했고, 작은 실험이 격려되자 구성원들은 점점 과감해졌습니다. 이 경험이 반복되면서 ‘실험과 학습’이 행동 기준이 되었고, 이는 조직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문화는 제도의 산물이 아니라 상호작용의 패턴이 숙성되어 질서로 응축된 결과입니다. 따라서 문화를 바꾼다는 것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어떻게 반응하고,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어떤 경험을 반복하도록 만드는가를 새롭게 설계하는 일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조직에서 상호작용은 세 가지 방향에서 일어납니다. 사람과 사람, 사람과 일,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상호작용입니다. 이 세 가지 상호작용이 균형 있게 작동할 때 조직은 신뢰 속에서 협력하고, 하나의 목표로 움직이며, 실패 속에서도 성장하는 문화를 갖게 됩니다.
 
1️⃣ 신뢰 기반의 소통 문화
 
조직 내 대부분의 일은 사람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이때 신뢰를 기반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며 조직의 문화가 형성됩니다. 그래서 좋은 문화의 출발점은 신뢰입니다. 신뢰는 선언이 아니라 대화의 방식에서 드러납니다. 리더가 “왜 안 됐지?” 대신 “무엇을 배웠지?”라고 묻는 순간, 조직의 언어는 통제에서 신뢰로 바뀝니다. 비판보다 피드백을, 지시보다 질문을 택하는 대화가 쌓이면 사람들은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고 느낍니다. 결국 소통의 질이 문화의 깊이를 결정합니다.
 
2️⃣ 시너지 중심의 성과 문화
 
좋은 관계만으로는 조직이 오래가지 않습니다. 일의 방향이 맞지 않으면, 에너지는 흩어지고 성과는 일시적인 결과에 그치지요. 사람과 일의 상호작용에서 중요한 것은 “모든 구성원의 성과가 조직의 목표와 정렬되어 있는가”입니다. 성과는 목표를 쫓는 결과가 아니라 정렬된 에너지가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합입니다. 따뜻한 관계에 명확한 방향이 더해질 때 협력의 에너지는 극대화되고 조직력이 단단해집니다.  
 
3️⃣ 학습 기반의 성장 문화
 
성장은 자기 자신과의 대화에서 시작됩니다. 스스로의 판단과 행동을 돌아보며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달라져야 할지를 묻는 과정이 바로 성찰입니다. 개인의 성찰이 조직의 성장으로 이어지려면 관계 속에서 학습의 순환과 공유가 일어나야 합니다. 리더의 피드백이 새로운 시각을 열고, 동료와의 대화가 경험을 넓혀줄 때, 배움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이 조직 전체로 확산되며 성장을 이끕니다.

문화는 사람의 이야기다
문화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것입니다. 그 뿌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목적이 되고, 사람과 사람의 상호작용이 활발해질 때 조직은 스스로 성장하는 하나의 생명체가 됩니다.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변화를 일으키는 힘은 언제나 사람에게서 시작합니다. 사람을 믿고, 사람을 키우는 조직이 가장 강한 문화를 만듭니다.
 
강한 조직문화를 가진 곳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습니다. 기술이나 시스템보다 사람을 중심에 둔다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자율과 책임, 실험과 학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이유는 사람이 스스로 판단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신뢰가 조직의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제도는 모방할 수 있지만, 문화는 모방할 수 없습니다. 문화는 그 조직의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살아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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