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하게 배분된 보상이라는 점을 의심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조직에 대한 신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완벽하게 설계된 정교한 보상제도도 신뢰가 자리잡지 못한 조직에서는 의심을 살 수 있지요.
신뢰가 필요하다는 말이 피상적인 것처럼 들릴 수 있지만, 사실 여기엔 뇌과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사람의 뇌는 신뢰 여부를 따진 후 새로운 기회나 상황을 판단합니다. 신뢰가 있을 때는 보상의 차이를 합리적으로 받아들이지만, 신뢰가 없을 때는 그 차이를 편파와 불공정으로 해석합니다. 보상이 신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신뢰가 보상을 공정하게 보이도록 만드는 것이지요.
다시 말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제도를 손보는 것보다 ‘공정한 보상을 준다’는 신뢰를 쌓는 일이 선결되어야 합니다. 보상제도는 구성원들이 ‘열심히 일한 만큼 합당한 보상이 돌아온다’는 확신을 가질 때 비로소 제 역할을 하지요. 이 확신을 만드는 토대가 바로 구성원에게 신뢰를 주는 환경입니다.
신뢰 환경을 만드는 데는 세 가지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공평한 기회, 투명한 과정, 심리적 안전감. 이 세 가지가 갖춰질 때 구성원들은 보상의 차이를 불공정한 차별이 아니라 ‘성장 과정의 자연스러운 결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보상 제도를 손보는 일은 이 세 가지가 자리 잡은 후에 진행해도 늦지 않습니다. 보상의 공정함은 신뢰라는 토대가 있어야 온전히 수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티클에서는 신뢰 환경을 설계하는 방법, 그리고 그 위에서 보상제도를 구조화하는 세 가지 원리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