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INLAB@LETTER

나를 위한 추앙, 너를 향한 환대

작성자: 자인연구소 | Oct 14, 2026, 11:30:58 PM
안녕하세요.
열한 번째 인생경영레터입니다.
 
비행기에서 위급 상황이 발생하면, 내 산소마스크를 먼저 쓰라고 합니다.  
 
왜 나부터 챙기라는 걸까요? 나만 살겠다는 이기심일까요?
 
《나의 해방일지》에 등장하는 두 단어. ‘추앙’과 ‘환대’가 그 답을 생각하게 합니다. 나를 돌보는 마음은 어떻게 타인을 향하고, 어디까지 넓어질 수 있을까요?
 
QUESTION · 오늘의 질문
 

이기와 이타,
무엇이 날 해방시킬까?

 
CUE · 생각 열기
 
우리는 이기와 이타를 하나의 저울 양쪽에 올려놓습니다.
 
 
나를 위하면 이기적이고, 나를 희생해 타인을 위하면 이타적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래서 기부를 하며 세금 혜택을 받거나, 봉사를 하며 보람을 느끼거나,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며 좋은 평판을 얻으면 그 마음의 순수성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타인을 위한 행동에서 내가 얻는 것이 있다고 해서 그 마음이 이기적일 수는 없습니다. 부모가 자녀의 행복을 중요하게 여기고, 친구의 어려움에 마음이 아파 돕는 것처럼 타인의 행복이 나에게도 중요한 가치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자신을 지키려는 존재인 동시에 다른 사람과 연결되고, 사랑하고, 협력하며 살아가려는 존재입니다. 그래서 한 사람 안에는 이기와 이타가 함께 있습니다. 핵심은 둘을 구분하는 데 있지 않고, 나를 존중하는 이기가 어디까지 확장되는가에 있습니다.
 
✔️ 추앙에서 환대로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지 않은 채 가족이나 조직을 위해 계속 희생하면 결국 자신도 지치고, 타인을 돌볼 힘도 잃게 됩니다.
 
비행기에서 위급할 때 먼저 자신의 산소마스크를 착용하라는 이유도 같습니다. 내가 먼저 숨을 쉬어야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기 때문이지요.
 
건강한 이기는 버릴 것이 아닙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이 중요한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먼저 인정해야 합니다. 나를 존중할 수 있을 때 타인의 삶도 존중할 여지가 생겨납니다.
 
이 점에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의 ‘추앙’과 ‘환대’는 의미가 있습니다.
 
주인공 미정은 답답한 일상과 관계 속에서 살아가다 구씨에게 “날 추앙해요”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추앙은 신처럼 떠받들라는 뜻이라기보다, 나를 함부로 판단하지 말고 한 사람으로 온전히 인정해달라는 욕망에 가깝습니다.
 
늘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느라 정작 자신의 마음을 돌보지 못했던 미정이 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꺼낸 건강한 이기의 마음이지요.
 
그리고 그 경험은 술만 마시던 구씨를 변화시킵니다.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이 달라지면서 타인을 대할 여유가 생겨납니다. 구씨는 자신을 배신한 형에게까지 “환대할게”라고 말합니다.
 
추앙이 먼저 나를 회복시키는 경험이었다면, 환대는 그 힘을 타인에게 돌려주는 행동입니다. 이기와 이타가 하나의 흐름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 ‘나’의 범위를 넓히는 일이 해방
 
어린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지만, 성장하면서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고, 친구의 기쁨과 슬픔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조직에서는 동료와 팀의 성장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게 되고요. 더 나중에는 다음 세대의 삶까지 고민하기도 합니다.
 
어떤 경우에도 ‘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소중하게 여기는 범위가 넓어지는 것이지요.
 
공감과 동일시는 이 확장을 가능하게 합니다. 타인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 사람을 나와 연결된 존재로 받아들이면 그의 행복은 나의 가치가 됩니다. 그러면서 누군가의 성공이 나의 기쁨이 되고, 나의 성공이 누군가의 성공에 연결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마음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협력하면 손해를 보고, 기여해도 인정받지 못하는 환경에서는 이타를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서로 돕는 것이 신뢰와 성장으로 돌아오는 환경과 관계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이기와 이타는 서로 반대편에 있는 마음이 아닙니다. 이기는 나를 존중하고 지키는 데서 시작하고, 이타는 그런 ‘나’의 범위를 넓혀가는 데서 시작합니다.
 
《나의 해방일지》에서 서로의 추앙은 구씨를 변화시키고, 그 변화는 환대로 이어집니다. 해방은 혼자 빠져나오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나를 가두던 좁은 경계에서 벗어나 타인과 연결될 수 있는 나로 살아가는 일이었지요.
 
나만을 위해 사는 것도, 나를 희생하며 사는 것도 우리를 해방시키지 못합니다. 먼저 나의 존재를 추앙하고, 그 힘으로 내가 타인을 환대하고, 그 환대 속에서 다시 더 넓어진 ‘우리’를 만들어가는 것.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세계의 크기를 조금씩 넓혀가는 일이 우리의 해방입니다.
이기와 이타가 함께 성장하는 관계 이해하기
 
QUEST · 되묻는 질문
 

나는 어떤 세계까지
나를 넓히며 살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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