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서 원망해도 괜찮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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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경영레터 배너_6호
안녕하세요.
여섯 번째 인생경영레터입니다.
 
부모를 걱정하면서도 왜 잔소리 한마디에 마음이 날카로워질까요?
다른 사람이 했다면 넘겼을 말도 왜 부모에게 들으면 유독 서운할까요?
부모에게 모진 말을 하고 돌아서면 왜 후회가 밀려올까요?
 
우리는 왜, 왜, 왜
부모 앞에서 이토록 마음이 복잡해질까요?
 
QUESTION · 오늘의 질문
 

부모를 사랑하면서도
왜 원망할까?

부모를 사랑하면서도 왜 원망할까
 
CUE · 생각 열기
 
칠순의 어머니가 회사 일로 정신없는 아들에게 인기 가수의 공연 티켓 예매를 부탁합니다. “얘야, 어미는 손도 느리고 컴퓨터도 못 하니까 네가 좀 해줘라.” 한숨짓던 아들은 선착순 예매 시간에 맞춰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하지만 예매에 실패하자 어머니가 한마디 합니다. “원 저런, 너는 그것도 못 해주니.”
 
순간 아들의 마음에 어린 시절의 비슷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너는 왜 그런 것도 못 하니?” 어린 시절 다른 친구들과 비교하며 자신을 타박하던 어머니의 말이지요. 화가 치밀어 말대꾸를 하고 돌아서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가슴 한편이 또 아파옵니다. ‘엄마가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그랬을까.’
 
우리는 부모 앞에서는 유독 마음이 복잡해집니다. 걱정하다가도 막상 연락이 오면 긴장하고, 건강을 챙기면서도 사소한 부탁에는 짜증이 나지요. 그러고는 다시 자신을 탓하고요. ‘부모한테 받은 게 얼마나 많은데, 왜 불쑥불쑥 원망하는 마음이 올라올까?’
 
✔️ 부모의 말에는 오래된 기억이 겹쳐진다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부모는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처음 의지했던 사람이지요. 어린 시절 우리는 부모의 표정과 목소리, 손길과 반응을 통해 사람을 믿어도 되는지, 도움이 필요할 때 기대어도 되는지를 배웁니다. 부모와 주고받은 수많은 경험은 이후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해석하고 반응하는 방식의 중요한 바탕이 됩니다.
 
부모와 자식은 오랜 시간 서로에게 기대고 영향을 주고받습니다. 그만큼 부모의 말과 반응은 다른 사람의 말보다 깊이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 비슷한 경험이 반복되면 자신을 바라보는 방식과 관계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경계할지에도 영향을 줍니다.
 
부모와의 경험은 단순한 과거의 기억으로 남지 않습니다. 우리 뇌는 눈앞의 말을 지금 일어난 일만으로 해석하지 않습니다. 현재의 상황과 닮은 과거의 경험을 불러와 그 말의 의미를 판단하지요. 그래서 부모의 말 한마디가 어린 시절 서운했던 감정과 위축되었던 경험까지 다시 불러오기도 합니다.
 
“요즘 일은 잘되니?”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안부일 수 있지만, 어린 시절 끊임없이 비교와 평가를 받았던 사람에게는 ‘또 평가하려는 건가?’라는 말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 앞에서는 나이가 사라진다고 하지요. 실제로 어른이 어린아이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을 충분히 살피기도 전에 어린 시절 익힌 해석과 방어적인 반응이 먼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구체적인 기억이 떠오르지 않는데도 몸이 긴장하거나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날카로워지기도 합니다.
 
부모를 사랑하면서 원망하는 마음은 모순이 아닙니다. 사랑은 부모가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데서 생기고, 원망은 그 소중한 관계에서 받은 상처와 부당함의 기억에서 생깁니다. 서로 다른 경험에서 생겨난 감정이기 때문에 하나가 있다고 해서 다른 하나가 거짓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소설 《변신》을 쓴 프란츠 카프카 역시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벗어나고 싶어 했습니다. 그는 아버지를 향한 두려움과 원망, 이해받고 싶은 마음을 장문의 편지에 담았습니다. 하지만 그 편지는 끝내 아버지에게 전달되지 못했고, 사후에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라는 책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습니다.
 
부모가 살아온 시대와 환경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부모 역시 자신의 부모에게서 충분히 사랑받지 못했을 수 있지요. 부모가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는지 이해하는 것은, 그것에 이르게 된 원인을 알아가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 원인을 아는 것과 그로 인해 내가 받은 상처까지 정당화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부모의 사정을 이해한다고 해서 내가 받은 상처까지 없었던 일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를 위해 희생한 부모와 나를 아프게 한 부모도 서로 다른 사람이 아닙니다. 한 사람 안에 두 모습이 함께 있었던 겁니다.
 
✔️ 오늘의 관계가 새로운 기억을 만든다
 
과거의 경험이 지금의 반응에 영향을 준다고 해서 앞으로도 같은 관계를 되풀이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제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하지 않아도 됩니다. 부모에게 감사하면서도 상처를 인정할 수 있고, 부모를 사랑하면서도 거리를 둘 수 있습니다. 이해하면서도 “그 말은 듣기 힘들어요”라고 말할 수 있고, 부모를 돌보면서도 내 삶의 경계를 지킬 수 있습니다.
 
경계가 곧 부모와의 단절을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경계는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거절할지 정함으로써 같은 상처가 반복되지 않도록 나를 지키는 기준입니다. 어떤 말은 듣기 어렵다고 분명히 밝히고, 만나는 횟수와 대화의 범위를 조절하고, 필요할 때는 충분한 거리를 두는 것도 경계를 지키는 방법입니다.
 
부모가 달라지기만을 기다려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부모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부모의 말이 내 안에서 어떤 기억과 감정을 불러오는지 알아차리고 그다음 반응을 조정할 여지는 만들 수 있습니다. 곧바로 화를 내는 대신 잠시 대화를 멈추거나, 참기만 하는 대신 내 마음을 차분히 설명할 수도 있지요.
 
이전과 다르게 말하고 반응하는 경험이 쌓이면 부모를 만날 때마다 자동으로 앞서던 해석과 감정도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과거의 관계 경험이 지금의 반응에 영향을 주듯, 오늘 새롭게 쌓인 경험도 앞으로 부모의 말을 해석하고 반응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부모와의 과거를 바꿀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과거가 오늘의 모든 반응을 결정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습니다. 사랑과 원망, 두 마음이 생겨난 이유를 이해하고 오늘의 관계에서 이전과 다른 반응을 만들어가는 것. 어쩌면 어른이 된다는 것은 부모에게서 완전히 벗어나는 일이 아니라, 부모와의 관계가 나에게 남긴 영향을 이해하면서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관계할지 스스로 정해가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부모에게 건넬 '한마디' 보러 가기
 
QUEST · 되묻는 질문
 

오늘 부모의 말이
어떤 기억과 감정을
불러일으켰는지 돌아보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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