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이 처음부터 모든 일을 능숙하게 해낼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과제를 맡으면 판단을 잘못할 수도 있고, 경험이 부족해 중요한 정보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이때 리더의 피드백은 구성원이 자신의 판단과 행동을 돌아보고 더 나은 방법을 찾게 합니다.
하지만 분명 부족한 점을 설명하고 개선 방향까지 알려주었는데, 구성원의 행동이 달라지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피드백을 받은 직후에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같은 실수를 반복하기도 하지요. 리더는 답답하고, 구성원은 피드백을 받을수록 자신감을 잃고 위축됩니다.
피드백은 했는데, 왜 행동은 달라지지 않을까요?
의료계에는 ‘M&M(Morbidity & Mortality) 컨퍼런스’란 것이 있습니다. 환자가 사망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합병증이 발생했을 때 의료진이 진료 과정을 되짚는 회의입니다. 제대로 운영되는 M&M은 누가 잘못했는지를 가리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당시 어떤 정보가 있었고 무엇을 근거로 판단했는지, 소통과 업무 절차에는 문제가 없었는지 살펴봅니다.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다음 진료에서 바꿀 점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조직에서 리더의 피드백도 이와 같아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전략성이 부족합니다”, “주도성이 약합니다”처럼 구성원의 능력이나 태도를 평가하는 말로 끝날 때가 많지요. 무엇이 부족했는지, 다음에는 무엇을 바꿔야 하는지 알 수 없으니 구성원에게는 평가만 남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부정당했다고 느끼면 실패의 원인을 돌아보기보다 스스로를 변명하고 방어하게 됩니다. 이런 경험이 반복될수록 실수는 감추고, 실패할 가능성이 큰 과제는 피하게 되지요.
사람에게는 더 잘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성장하고 싶은 욕망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노력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기대해야 다시 시도합니다. “해도 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도전을 피하거나 쉽게 포기합니다. 따라서 피드백은 부족한 점을 알려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방법을 바꾸어 이전보다 나은 결과를 직접 만들어보게 해야 합니다.
먼저 기대했던 성과와 실제 결과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합니다. 가령 “전략이 부족했다”보다 “고객이 우리 제안을 선택해야 할 이유와 이를 뒷받침할 시장 근거가 부족했다”고 말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부족한 부분이 분명해야 다음 행동을 정할 수 있습니다. 그 부분을 보완하면 어떤 업무에서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고, 앞으로 어떤 기회를 맡을 수 있는지도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구성원이 피드백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자신의 성장과 연결해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결과가 만들어진 과정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고객의 요구를 충분히 확인했는지, 어떤 정보를 근거로 판단했는지, 실행 중 무엇을 놓쳤는지 점검합니다. 목표와 권한이 분명했는지, 필요한 정보와 시간이 주어졌는지도 확인해야 하지요. 이때 중요한 것은 구성원이 바꿀 수 있는 원인을 찾는 일입니다. 실패를 능력 부족으로만 받아들이면 그다음에는 바꿀 행동을 실제 업무에 적용할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다음 제안서에서는 고객 인터뷰부터 진행하고, 고객이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에 맞춰 근거를 보완하도록 하는 식입니다. 과제의 난도가 높다면 범위를 나누고 필요한 정보와 자원을 지원하며, 중간에 진행 상황을 살펴 방향을 조정합니다.
다시 시도한 뒤에는 달라진 행동이 결과를 어떻게 바꾸었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어야 합니다. “이번에는 잘했어요”보다 “고객 인터뷰를 먼저 진행하니 제안의 근거가 한층 충실해졌고, 고객의 반응도 달라졌습니다”라고 설명하는 편이 좋습니다. 그래야 다음 과제에서도 어떤 행동을 반복해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방법을 바꿔 결과를 개선한 경험이 성공경험입니다. 성공경험이 쌓이면 “방법을 찾으면 나도 해낼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이 높아집니다. 더 어려운 과제를 만나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결과를 바꿀 방법을 찾아 다시 시도하게 되지요.
구성원이 “알겠습니다”라고 답하는 순간 피드백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실패의 원인을 찾고, 행동을 바꾸고, 다시 시도해 결과가 달라지는 경험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리더의 피드백은 말로 시작하지만, 구성원의 성공경험으로 완성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