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해볼까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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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경영레터 45호 (2026.07.14.)

Q!

◉  Question · 미래를 발견하다

◉  Cue · 통찰을 더하다

◉  Quest · 가능성을 깨우다

사람경영 · 인생경영 · 함께 보기
안녕하세요.
마흔다섯 번째 사람경영레터입니다.
 
우리는 대개 과거의 기억을 통해 지금을 읽습니다. 처음 만난 사람에게서 익숙한 누군가를 떠올리고, 오늘 들은 한마디도 지난 경험에 비추어 해석하지요. 그 기억은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힘이지만, 때로는 우리를 같은 자리에 붙들어 두기도 합니다.
 
이번 레터에는 바로 그 '기억의 두 얼굴'에 관한 두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먼저, 채용에서 '컬처핏'이 어떻게 좋은 인재를 놓치게 만드는지 살펴봅니다. 함께 일하기 편한 사람을 찾다 보면, 우리는 어느새 미래의 성과를 만들 사람이 아니라 익숙한 얼굴을 반복해 고르기도 합니다.
 
이어서, 우리는 왜 늘 같은 자리에서 넘어지는지 함께 생각해 봅니다. 반복되는 실패의 자리에는, 오래전 내렸던 기억의 해석이 한 번도 고쳐지지 않은 채 남아 있는지도 모릅니다.
 
일에서든 삶에서든,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은 과거를 지우는 일이 아닙니다. 그 기억을 오늘 다시 읽어내는 일이지요.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사람경영
QUESTION · 오늘의 질문
컬처핏은 왜 좋은 인재를 놓치게 만드는가?
사람경영레터표지2_영화 〈머니볼〉(Moneyball, 2011) 공식 트레일러 화면 캡처  Sony Pictures Entertainment

CUE · 단서

영화 〈머니볼〉에는 야구 선수를 발굴하는 스카우트 회의 장면이 나옵니다. 회의실에 모인 베테랑 스카우트들은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선수를 평가합니다. 체격이 좋은지, 스윙이 자연스러운지, 프로 선수다운 분위기나 큰 무대에서 통할 만한 인상을 풍기는지 같은 것들이죠. 이들의 대화 속에서는 객관적인 기록만큼이나 '좋아 보이는 느낌'이 중요한 판단 근거로 오갑니다.
 
하지만 단장 빌리 빈과 데이터 분석가 피터 브랜드는 "우리의 목표는 승리를 사는 것"이라며 이 견고한 관행에 균열을 냅니다. 이름값, 외형, 인상보다 승리로 이어지는 실제 기여도를 보자는 뜻입니다. 잘 다듬어진 체격이나 프로페셔널해 보이는 인상이 반드시 승리에 기여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대로 겉보기에는 눈에 띄지 않아도 실제 경기에서 필요한 역할을 해내며 팀의 성과를 만드는 선수가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채용에서 해야 할 본질적 질문 역시 같습니다. "이 지원자가 실제로 조직의 성과에 기여할 사람인가?"
 
최근에는 '컬처핏(Culture Fit)'을 중요한 기준으로 전면에 내세우는 기업이 많아졌습니다. 수시 채용과 경력직 채용이 보편화되면서 입사 초기부터 빠르게 성과를 내고, 조직에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하게 된 것이죠. 조직의 핵심 가치나 일하는 방식을 존중하지 않는 사람은 협업을 어렵게 만들고, 팀의 실행 속도를 늦추며, 구성원 간 신뢰에도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컬처핏은 채용 리스크를 줄이는 데 필요한 기준입니다. 문제는 컬처핏이 채용의 핵심 기준인 '성과역량'을 대신할 때 생깁니다.
 
'컬처핏'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가 섞이기 쉽습니다. 하나는 조직에서 함께 일하기 위해 필요한 가치와 행동 기준의 적합성입니다. 다른 하나는 면접관이 느끼는 익숙함과 편안함입니다. 전자는 협업을 위해 필요하지만, 후자는 유사성 편향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면접관은 자신과 말이 잘 통하고, 조직의 기존 구성원과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지원자에게 긍정적인 인상을 받기 쉽습니다. 인간이 지니는 인식의 한계 때문이죠. 그 과정에서 "우리와 잘 맞을 것 같다"는 판단이 "성과를 잘 낼 것 같다"는 판단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러나 익숙함이 미래 성과의 증거가 될 순 없죠. 편안한 인상도 실제 업무 역량을 보장하지 않고요.
 
채용의 목적은 언제나 '조직의 성과를 만들 사람'을 찾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컬처핏은 그 사람이 보유한 미래 성과 가능성인 '역량'을 확인한 뒤 보완적으로 살펴야 할 기준입니다. 이 순서가 바뀌면 채용은 미래의 고성과자를 찾는 과정에서 벗어나 현재 조직의 평균에 가까운 사람을 반복해서 선발하는 방향으로 기울기 쉽습니다. 〈머니볼〉의 스카우트들이 좋은 선수처럼 보이는 이미지에 갇혀 실제 승리에 기여할 선수를 놓쳤듯이 말입니다.
 
채용은 본질적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일입니다. "우리 조직에 잘 적응할 수 있는가"를 묻는 컬처핏도 겉으로는 입사 이후의 가능성을 묻는 기준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 판단 과정에서는 자주 과거의 경험으로 돌아갑니다. 우리가 함께 일하기 편했던 사람, 기존 조직에서 무리 없이 받아들여졌던 사람, 면접관이 익숙하게 느끼는 말투와 태도, 지금 구성원들과 비슷한 분위기가 긍정적인 신호처럼 읽히는 것이죠.
 
과거의 화려한 스펙도, 면접장에서의 유창한 말솜씨도 입사 후 성과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컬처핏도 마찬가지입니다. 함께 일할 가능성은 보여줄 수 있지만, 실제 성과를 만들어낼 역량까지 대신 증명해 주지는 못합니다.
 
좋은 채용은 지원자가 걸어온 길을 확인하되 '그 사람이 앞으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는 것에 초점이 맞춰집니다. 컬처핏이 좋은 인재를 놓치게 만드는 순간은 입사 후 성과 가능성 대신 익숙해진 사람의 모습을 찾으려고 할 때입니다.
QUEST · 되묻는 질문
익숙함에 속아 성과를 낼 인재를 놓치고 있지는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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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경영
QUESTION · 오늘의 질문
왜 나는 늘 같은 지점에서 넘어질까?

CUE · 단서

북중미 월드컵을 보며 우리보다 더한 상실감을 느낀 사람들은 아마 이탈리아 국민일 겁니다. 월드컵 통산 네 차례 우승을 자랑하던 나라가 세 대회 연속 본선 진출에 실패했으니까요.
 
이는 단순한 성적 부진이 아닌, 비단결 같던 오랜 자부심이 처참히 구겨진 사건입니다. 축구 최강국이라는 찬란한 기억이 오늘의 실패를 더욱 크게 만드는 것이지요.
 
이처럼 우리는 과거의 기억을 거쳐 현재를 해석합니다. 누군가 "잠깐 얘기 좀 할까?"라고 말하면 우리는 곧이곧대로 듣지 않습니다. 그 사람과 쌓아온 기억과 경험을 함께 꺼내 읽지요. 늘 격려를 받았던 사람은 웃으며 따라가고, 꾸중이 익숙했던 사람은 같은 말에도 가슴이 먼저 철렁 내려앉을 겁니다. 현재는 기억을 통해 해석되니까요.
 
기억은 우리를 살게 만듭니다. 길을 찾게 하고, 사람을 알아보게 하며, 오늘의 나를 이어줍니다. 하지만 기억에는 또 하나의 얼굴이 있습니다. 같은 실패를 반복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우리는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비슷한 갈등을 겪고, 비슷한 선택 앞에서 다시 망설입니다. 오래전 굳어진 기억의 해석이 오늘의 반응을 이끌기 때문이지요.
 
인생을 바꾸는 일은 과거를 지우는 일이 아닙니다. 기억을 새롭게 읽고, 세상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 일이지요. 실패를 '끝'이 아니라 '연습'으로, 상처를 '좌절'이 아니라 '성장'으로 다시 해석하는 순간, 기억은 더 이상 반복되는 결과를 만들지 못합니다.
 
이번 월드컵 개막식에 이탈리아가 낳은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가 주제곡 <DNA>를 부르며 등장했습니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탈리아의 탈락을 안타까워하면서도, 실패를 성찰의 계기로 삼고, 좌절 앞에서 포기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의 인생 자체가 그 말을 증명합니다. 어린 시절 축구 때문에 시력을 잃었지만, 그는 불운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기억을 다시 해석하며 세계 최고의 음악가가 되었습니다. 그의 눈을 앗아간 축구는 지금도 그가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이고요.
 
우리가 같은 자리에서 반복해서 넘어지는 이유는 실패를 너무 많이 해서가 아닙니다. 오래전 내린 기억의 해석을 한 번도 수정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인생은 과거가 결정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기억을 오늘 어떻게 해석하고, 지금 만난 세상과 어떻게 관계를 맺느냐가 내일을 결정합니다.
 
QUEST · 되묻는 질문
오늘은 어떤 과거의 기억을 새롭게 해석해볼까요?
오늘의 '인생경영' 더 자세히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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