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직장에서의 미래가 늘 불안합니다.
올해로 직장생활 15년째입니다. 지금은 함께 입사했던 동료들 중 상당수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 동안 여러 가지 사정에 의해 하나 둘씩 회사를 떠났습니다.
떠나는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자니 ‘나의 미래는 무사할까’ 하고 고민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어떻게 해야 이런 불안감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불안감은 자연스런 심리현상입니다.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없다면, 미래에 대처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이유가 없지요.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나친 불안감입니다. 지나친 불안감은 자신감을 잃게 하고,
정작 긴장감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실수를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미래를 걱정하는 동물은 인간뿐입니다. 가령 개는 내일 일어날 상황에 대해 걱정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발달된 뇌 덕분에 미래를 예측하고, 미래의 상황을 걱정하며,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바로 그 점 때문에 인간은 지나친 불안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미래를 욕망하는 능력을 갖는 대신 현재를 잃고 만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보다 행복한 미래를 원하고,
원하는 것이 충족되지 않거나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잃을까 봐 불안해 하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2004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한 연구에서 65세 이상의 노인 1500여 명에게
‘당신의 삶을 되돌아봤을 때, 가장 후회되는 점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결과 가장 많은 노인이 ‘너무 걱정하며 산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는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 또 일어난다고 해도 어떻게 해볼 수 없는 상황을
상상하면서 불안해 합니다.
부질없는 걱정을 하면서 살아가는 셈이지요.
어떻게 하면 불안감을 줄일 수 있을까요?
심리학자들이 추천하는 한 가지 방법은 걱정하고 있는 목록을 글로 작성해보는 것입니다.
심리학자들이 학생들에게 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잔뜩 안겨주고 실험한 결과,
자신의 감정 상태를 글로 작성한 학생들은 성적이 5% 향상된 반면,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12%나 떨어졌습니다.
감정을 글로 정리하게 되면 스스로를 객관화시켜 좀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줍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자주 환기를 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숨쉬는 공기는 질소 78%, 산소 21%, 이산화탄소 0.03%, 기타 다른 공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혈압이 올라가면서 불안감이 증폭됩니다.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혈액의 산성도가 높아지고, 이는 뇌의 편도체를 활성화시킵니다.
편도체가 활성화된다는 것은 공포심과 불안감이 증가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우리 뇌가 호흡 곤란을 겪을 때 생명의 위협을 느끼도록 진화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현재밖에 없습니다. 과거는 이미 돌이킬 수 없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시간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영원히 미래를 경험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미래에 벌어질 상황을 걱정하는 것은 공허한 상상에 불과합니다.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고, 미래는 현재의 결과들이 누적되어 만들어집니다.
매 순간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미래의 삶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합니다.
과거의 부채에 묶여 살아갈 이유도, 오지 않을 내일을 걱정하며 살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실존하는 것은 현재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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