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빼놓고 경영을 설명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경영은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고, 그 성과 역시 사람에 의해 활용되니까요.
하지만 우리는 사람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며,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 채 인생을 경영하고, 사람을 모른 채 조직을 경영하는 것은
마치 눈을 감은 채 우거진 숲길을 헤매는 것과 같을 겁니다.

과학이 발전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사람에 대한 탐구가 인문학의 영역에 속해 있었지요.
하지만 과학의 발전으로 인류는 스스로에 대해 훨씬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간에 대해 합리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됨으로써 과학적 경영이 가능한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그 동안 사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관찰과 직관 같은 경험에 의존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자연과학의 발전으로 인간을 보다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는 통로를 갖게 되었습니다.
최근 생물학에 바탕을 둔 다양한 학문 분야가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보다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특히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뇌 과학과 신경과학은
뇌의 구조와 기능을 탐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마음과 행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이는 확인이 불가능했던 우리의 마음을 포함하여, 인간 스스로에 대한 객관적 이해가 가능해졌음을 의미합니다.

사람의 본질을 이해한다는 것은 자연과학적 방법으로 접근한다는 의미입니다.

어떤 현상의 원인과 결과를 합리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과학적인 방식으로 접근해야겠지요.
과학적 접근법은 현상의 원인과 속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견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예컨대 사람들이 추구하고 있는 행복의 정체는 무엇인지,
왜 사람들은 행복을 원하게 되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경영의 목적도 결국 행복이니까요.

사람을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이해하게 되면, 경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집니다.
가령 대다수의 경영자들은 보상과 처벌, 즉 당근과 채찍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사람은 분명 인센티브에 반응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며 돈이 유일한 보상 수단도 아닙니다.
또 경영의 성과는 투입되는 사람의 수나 조직의 크기와 항상 비례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이고 뇌신경학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동물이기 때문에 동물의 생물학적 속성으로부터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만드는 본질적 요인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사람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것은 구성원의 행복과 조직의 성장,
그리고 세상의 번영을 이루는 데 필요한 실용적 가치를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구성원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정확히 알게 되면, 성과를 내는 데 필요한 원인을 제공할 수 있지요.

사람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주는 가치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사람에 대한 합리적 이해를 바탕으로 구성원의 성장과 온전한 행복을 도울 수 있습니다.

둘째, 구성원의 성과역량 강화를 통해 조직의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습니다.

셋째, 시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효용을 정확히 파악하고, 필요로 하는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습니다.

넷째, 사람의 정체성과 세상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세상의 행복 증진과 안녕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과거의 경영이 사람을 관리의 대상으로 삼았다면,
미래의 경영은 사람이 지닌 가치를 자발적으로 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추게 될 것입니다.
인간은 돈으로 충족시킬 수 없는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돈은 어느 수준까지 동기를 부여하는 효과가 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이 보장된 후에는 동기 부여의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미래에는 생존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물질적 보상보다 구성원들의 만족감과 자긍심을 충족시키는 것이
중요한 동기 요인이 될 것입니다. 그것이 과학적 합리(合理)로 사회적 합리(合利)를 추구하는 경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