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은 누구나 자신의 책임과 기여에 맞는 공정한 보상을 원합니다. 조직도 나름의 기준을 세우고 평가와 보상 제도를 운영하지요. 그런데 보상 결과가 발표되면 불만이 반복됩니다. 누구는 자신의 노력이 충분히 인정받지 못했다고 생각하고, 누구는 동료가 실제 기여보다 많은 보상을 받았다고 느낍니다.
보상은 왜 늘 불공정해 보일까요?
조직의 성과에는 여러 사람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기여합니다. 누군가는 방향을 정하고, 누군가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동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무엇을 중요한 기여로 보는가에 따라 공로에 대한 판단도 달라지지요. 보상의 기준이 분명하지 않으면 같은 결과를 두고도 누구는 공정하다고, 또 다른 누구는 불공정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소설 《삼총사》를 떠올려 봅니다. 사실 이 모험담의 주인공은 다르타냥까지 포함한 '사총사'입니다. 아토스는 냉철한 판단으로 팀을 이끄는 리더입니다. 포르토스는 압도적인 힘과 용기로 위기를 돌파하는 해결사이지요. 아라미스는 치밀한 전략과 외교적 감각을 갖춘 책사입니다. 다르타냥은 뜨거운 열정을 행동으로 옮기는 행동가이고요. 이처럼 서로 다른 네 친구는 왕비를 구한다는 하나의 목표 아래 힘을 모아 임무를 완수합니다.
그렇다면 왕비를 구한 공로는 누구에게 가장 많이 돌아가야 할까요?
눈에 띄는 활약만 보면 다르타냥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토스의 판단과 포르토스의 헌신, 아라미스의 지혜가 없었다면 그의 행동도 결과로 이어지기 어려웠을 겁니다. 네 사람은 서로 다른 책임을 맡고, 각자의 능력을 하나의 목표에 연결해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삼총사》를 상징하는 문장이 있습니다.
"하나는 모두를 위해, 모두는 하나를 위해."
한 사람의 능력은 공동의 목표를 위해 쓰이고, 동료의 기여는 다시 그 사람의 성과를 가능하게 한다는 뜻이지요. 이것이 '집단 시너지'입니다.
조직의 성과도 '집단 시너지'를 통해 만들어집니다. 각자가 맡은 일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구성원의 역량과 노력이 중요한 목표에 집중되어야 하고, 역할과 실행이 같은 우선순위에 맞게 정렬되어야 합니다. 더 높은 목표에 함께 도전하고, 계획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진행 상황을 확인하며 조정해야 하고요.
이러한 집중 · 정렬 · 도전 · 추적은 구성원 각자의 능력을 공동의 목표에 연결하는 실행 원리이며, 집단 시너지를 창출하는 과정입니다.
집중 · 정렬 · 도전 · 추적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구성원은 각자 열심히 일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의 실행을 보완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개인의 능력은 조직 전체의 성과로 연결되고, 각자가 따로 일했을 때보다 더 큰 결과가 만들어집니다.
반대로 목표가 흩어지고 역할이 충돌하며 실행 과정이 관리되지 않으면 뛰어난 개인이 많아도 조직 전체의 성과는 커지기 어렵습니다. 개인의 실적은 높을 수 있어도 서로의 실행을 방해하거나 조직의 우선순위와 어긋난다면 집단 시너지에 기여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조직에서 보상의 기준은 '집단 시너지'에 대한 기여여야 합니다. 개인이 맡은 책임을 얼마나 충실히 수행했는지와 함께, 중요한 목표에 노력을 집중했는지, 동료와 역할을 정렬했는지, 더 높은 성과에 함께 도전했는지, 계획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실행을 추적하고 조정했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그러면 '집단 시너지'를 기준으로 보상하면 구성원 모두가 '공정하다'고 인식하고 만족할까요?
기준을 세우는 것만으로 공정성이 확보되지는 않습니다. 공동의 성과를 만드는 과정에서 각자가 어떤 기여를 했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같은 기준을 일관되게 적용해야 합니다. 무엇을 근거로 보상이 결정되었는지도 구성원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야 하고요.
보상은 조직이 어떤 기여와 행동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여주는 신호입니다. 개인 실적만 인정하면 구성원은 자신의 결과를 우선하게 됩니다. 집단 시너지에 대한 기여까지 인정하면 공동의 목표에 집중하고, 동료와 역할을 맞추며, 더 높은 성과에 함께 도전하는 행동이 강화됩니다.
공정한 보상은 모두를 만족시키는 결과를 만드는 일이 아닙니다. 집단 시너지에 대한 기여를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고, 그 근거를 구성원이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일입니다. 보상이 불공정해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차등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 차등을 만든 기준이 분명하게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