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하는 일마다 안 되는 것은 운이 나빠서일까요?
어려서부터 하는 일마다 안 되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도 무슨 일을 시작하면 이리저리 엉켜서 쉽게 풀리지 않고, 주변에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습니다.
일이 안 풀리는 것은 저의 운이 나빠서일까요?
특별하게 운이 나쁘거나 좋은 사람이 따로 있을까요? 물론 그런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확률적으로 따지면 세상 사람들은 대개 비슷한 삶을 살아갑니다.
유별나게 운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기억이 편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기억은 객관적인 사실로 채워져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을 겪으며 경험했던 감정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때의 감정이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사건을 재구성하거나 가공합니다.
우리는 인생 전체를 놓고 운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특별했던 사건들을 재배열해놓은 상태에서 운과 불운을 따지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의 기억은 대개 강렬한 기쁨과 고통에 영향을 받습니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을 상상해봅시다.
이 사람이 당첨 금액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2년만에 모두 까먹었습니다.
이 사람은 정말 불운한 사람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 사람은 누구도 경험해 본 적이 없는 복권 당첨의 쾌감을 만끽했던 사람이지요.
그가 무일푼이 된 것은 다시 본래 상태로 돌아온 것뿐입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주식 투자를 평생 후회하면서, 스스로 불운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겠지요.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느냐, 아니면 부정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낙관주의자와 비관주의자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성향은 기질이나 성격의 영향도 있지만, 경험과 기억도 영향을 미칩니다.
즉 과거에 많은 실패를 경험했던 사람들은 비관주의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많은 승리를 경험했던 사람은 낙관주의자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승자-패자 효과(Winner-loser effect)’라 부릅니다.
낙관주의자는 한 번의 성공이 미래에도 지속적으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비관주의자는 운이 좋아 한 번 성공했을 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심리학자들은 두 가지 성향이 장단점을 갖고 있지만,
낙관주의자가 수명이 길고 스스로를 통제하는 능력이 강하다고 말합니다.
모든 사람은 낙관적인 성향을 타고납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인류 문명의 발전은 이루어지지 않았겠지요.
우리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기꺼이 현재의 시간을 투자할 수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으면 오늘의 고통을 감내할 이유가 없어집니다.
예컨대 범죄자들은 비관주의적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즉각적인 보상을 추구합니다.
도둑질은 즉각 보상이 주어지지만, 그 대가는 나중에 청구됩니다. 그런데도 미래를 생각하지 않는 것이지요.
비관주의자를 지배하는 것은 어떤 노력을 해도 자신의 처지를 바꿀 수 없다는 무력감입니다.
그래서 비관주의자는 무엇이든 쉽게 포기하고 더 자주 우울해진다고 합니다.
낙관주의자와 비관주의자를 가르는 척도는 ‘자신을 가치 있는 존재라고 여기는가,
아니면 하찮은 존재라고 여기는가?’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하찮게 여기는 생각이 반복되면 습관이 됩니다.
세상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려면 자신을 더 가치 있는 존재로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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