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분노를 잠재울 방법이 없을까요?

일반
Q.

사람들이 저에게 화를 잘 낸다고 말합니다. 늘 조심하는데도 화를 참을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여러 모임에서도 제 말 한 마디 때문에 전체 분위기가 돌변할 때도 많습니다.

 

분노의 감정을 다스릴 방법은 없을까요?

A.

분노가 사라진 세상은 평화롭겠지요. 하지만 분노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입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분노의 감정을 갖게 되었을까요? 한 가지 예를 들어보지요.
사람들은 배가 고프다고 분노하지 않습니다. 분노의 감정은 나의 배고픔을 다른 사람이 알아주지 않거나,
먹을 것이 있는 데도 주지 않거나, 먹을 것을 남에게 빼앗겼거나, 먹을 것을 남보다 적게 받았을 때 생겨납니다.

 

그러므로 분노는 독립적인 개인의 감정이라기보다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를 어떻게 대우하는지가 더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즉 다른 사람이 자신의 존재를 무시하거나 공정하게 대우하지 않을 때,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자신이 열등하다고 느낄 때, 자신이 기대했던 것을 얻지 못할 때 분노가 생기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꾸중을 듣거나 비난 받았을 때 가장 큰 분노를 느낍니다.
특히 남과 비교하면서 비난할 때는 더욱 그렇지요.

 

만성적 분노는 개인의 몸과 마음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분노하게 되면 혈압이 상승하고, 맥박이 빨라지며, 심장 혈관의 내벽이 손상됩니다.
또 혈중 지방의 농도가 상승하고, 혈중 혈소판의 응고 현상으로 심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더구나 분노는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을 상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누군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그 원인과 상관 없이 동정심을 느낍니다. 그러나 누군가 분노를 표출했을 때는 원인을 알기 전까지 공감할 수 없습니다.

 

화를 냈을 때 주위의 분위기가 차갑게 얼어붙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화를 내려면 다른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만일 누군가 근거 없는 욕설을 퍼부었기 때문에 화가 났다면 다른 사람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원한 대로 일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면,
아무도 공감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상대방이 분노의 감정을 갖게 됩니다.

 

분노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화를 내는 것은 아무런 효과도 없습니다.
분노의 감정은 표출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게 아니기 때문이지요.
사실 분노의 감정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가라앉습니다.
하지만 분노는 다른 사람을 전염시키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방법을 훈련하는 것이 좋겠지요.

 

분노를 가라앉히는 첫 번째 방법은 분노를 행동으로 표출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을 다른 사람에게 말하거나 글로 기록하는 것입니다.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게 되면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뇌의 편도체가 진정된다고 합니다.
그 다음에는 분노를 일으킨 사건에서 얻은 이점을 생각해보세요. 분노를 곱씹기보다
‘이점을 찾는 방식(benefit finding)’이 앞으로 분노를 다스리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분노를 일으킨 사람에게 편지를 쓰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대신 곧바로 편지를 보내서는 안 되겠지요.
시간이 흐른 뒤에 보내거나 나중에 다시 읽어본 후 보낼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시의 유치한 감정을 후회하면서 편지를 찢을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분노의 감정을 지연시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화가 났을 때 마음 속으로 열다섯까지 숫자를 세거나 느리게 심호흡을 하는 것이지요.
대개 분노를 일으키는 노르에피네프린은 15초가 지나면 점차 사라진다고 합니다.
또 심호흡을 할 때 최고조에 이르렀던 그래프가 하강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더 효과가 있습니다.

 

세 번째 방법은 화가 났을 때 곧바로 거울 앞으로 가서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것입니다.

잔뜩 화가 난 자신의 얼굴을 타인의 시선으로 객관화하는 것이지요. 일그러진 자신의 얼굴을 보고 있으면,
왜 이런 표정을 짓고 있는지 스스로를 뒤돌아볼 수 있습니다.
분노는 삶의 일부일 뿐 아니라 문제적 상황을 알리는 일종의 경보입니다.
따라서 우리에게는 적절한 분노가 필요합니다.
특히 정당한 분노는 세상을 보다 합리적으로 바꾸는 힘이 되기도 하지요.
그러나 통제되지 않는 분노는 갈등과 불화의 온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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