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 방학을 앞두고 타원형의 생활계획표를 그려본 적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계획표 대로 실천한 적이 있나요?
매일 써야 할 일기마저 개학 전날에야 한꺼번에 몰아 쓴 기억이 있을 겁니다.
계획을 실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비만으로 고생하면서도
당장 운동을 시작하지 않고, 기름진 음식을 멀리하지도 못합니다.

사람들이 결심을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은의지력이 부족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오늘 일을 내일로 잘 미루는 사람들은 일을 미룰 수밖에 없는 핑계거리를 찾는 데 능숙하다고 합니다.
즉 ‘지금은 바쁘니까, 급한 일을 끝내고 나서, 남들이 도와주지 않으니까’ 같은 이유들을 찾아내는 것이지요.
이런 핑계거리들을 찾아냄으로써 스스로 실천의 장애물을 세워버리는 것입니다.

완벽주의자일수록 일을 미룬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완벽주의자는 기준을 너무 높이 세워놓고,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일을 시작하지도, 마무리하지도 못한다고 합니다. 스스로에게 가혹한 사람들일수록 일을 미루는 것이지요.
이러한 관성으로부터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심리학자들이 권장하는 방법 몇 가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첫째, 해야 할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일이 산재해 있을 때 우선순위를 정하기가 쉽지는 않지요.
그럴 땐 미루고 싶은 일을 모두 노트에 적습니다.
그런 다음 그 날, 일주일, 혹은 한 달 안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로 분류하여 A, B, C등급을 매깁니다.
이후에는 매일, 혹은 매주 목록을 검토하면서 순위를 조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등급을 매겨야 할까요? 해야 할 과제는 크게 ‘급한 일’과 ‘중요한 일’로 나눌 수 있을 것입니다.
가장 먼저 실행해야 할 과제는 ‘급하면서 중요한’ 일입니다. 그 다음에는 중요한 일이 우선되어야겠지요.
대개 사람들은 급한 일에 먼저 매달리곤 합니다.

하지만 급한 일을 먼저 하게 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요한 일을 놓칠 수 있습니다.

둘째, 목표를 구체화하는 것입니다.

가령 10년 안에 가수가 되겠다는 목표는 매우 추상적입니다.
이를 구체화 하려면 ‘이번 주 금요일에 친구가 소개한 ○○실용음악학원에 등록할 거야’라는 목표로 기술되어야 합니다.
이렇듯 실현 가능한 목표를 작게 나누고, 마감 시간을 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나치게 원대하고 추상적인 목표는 중도에 포기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령 매일 아침 8시였던 기상시간을 하루아침에 새벽 5시로 바꾸는 것은 고통스럽지요.
무리한 목표는 오래 가지 못합니다. 차라리 매일 10분씩 기상시간을 앞당기는 것이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길입니다.

셋째, 일단 시작하는 것(Just get started)입니다.

사람들은 결심을 실행하기 전에 뭔가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수가 되려면 악기를 배워야 하고, 레슨도 해야 하고, 악보도 읽을 줄 알아야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를 모두 준비한 다음에 행동으로 옮기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오히려 계획만 세우다가 꿈을 포기하게 되지요.

사람들은 결심을 실행하기 전에 뭔가 준비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가수가 되려면 악기를 배워야 하고, 레슨도 해야 하고, 악보도 읽을 줄 알아야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를 모두 준비한 다음에 행동으로 옮기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오히려 계획만 세우다가 꿈을 포기하게 되지요.

넷째, 성공을 음미하는 것입니다.

일단 시작한 과제는 최선을 다해 완전히 끝내야 합니다.
설령 미흡한 느낌이 들더라도 그 단계를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야만 한 단계를 마쳤다는 보람을 느끼고, 다음 과제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다음 과제로 넘어간다는 기대감이 있을 때 우리는 다시 원기를 회복하고 추진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미흡한 점은 끝낸 다음에 보완하면 됩니다. 아쉬움 때문에 자꾸 뒤돌아보게 되면, 성공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큰 성공은 작은 성공들이 누적되어 만들어지는 법입니다. 성공 경험이 없으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도 없는 것이지요.

어렵다고 느끼는 과제에 도전했을 때, 사람들은 두려움이나 회피하고 싶은 욕구를 갖습니다.
그러나 막상 과제를 시작하고 나면 예상했던 것보다 더 어렵거나 힘든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100미터를 달릴 때 숨이 가쁘던 사람이 400미터 트랙에 서면 겁부터 나지만,
일단 출발선을 뛰쳐나가면 두려움이 점차 사라지는 것과 같습니다.

오히려 결승점이 다가올수록 희열까지 느끼게 되지요.

중요한 것은 작은 성공을 거둘 때마다 대견한 자신에게 보상을 하는 것입니다.
스스로를 칭찬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우리가 계획을 세우는 이유는 인생을 좀 더 잘 살고 싶기 때문일 겁니다.
누구나 더 나은 삶, 더 나은 사람이 되길 원하지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원대한 꿈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하고, 치열하게 행동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