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은 목적지향적인 행위입니다.

인간은 본질적으로 이기를 추구하기 때문에, 기업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부도덕한 행위가 아닙니다.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때문이죠.
중요한 것은 이기주의가 아니라 이기의 범주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지만, 어떤 사람은 가족, 친구, 동료들의 이익을 추구하고,
어떤 사람은 국가와 민족의 이익을 추구합니다.
만일 전 인류의 이익을 꾀하는 사람이 있다면 성자로 추앙 받겠지요.
결국 이타심이란 이기심이 어느 범위까지 확장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기 식구들만 먹고 살기 위해 발버둥치는 기업이 있는 반면,
세상에 더 많은 효용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는 기업도 있습니다.
세상에 효용을 제공하기 위해 애쓰는 기업에게 이윤은 자연히 따라오는 성과입니다.

더불어 사는 삶은 인간의 본질적인 속성입니다. 우리는 서로 별개의 존재로 인식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연결돼 있지요. 인류는 문화, 역사, 언어로만 연결되어 있는 게 아닙니다.
우리 몸을 포함하여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빅뱅을 통해 생성된 물질로 이루어져 있지요.
모든 인간은 이미 물리적 차원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는 것입니다.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일은 지구가 자전하듯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죠.
경영의 목적은 사람들이 행복을 추구하는 데 도움을 주고, 세상의 행복 총량을 늘리는 것입니다.
매출은 세상에 제공한 행복의 양이며, 이익은 행복을 생산하기 위한 재원이 됩니다.

그렇다면 기업은 어떻게 세상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을까요?

흔히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고용과 납세에서 찾습니다.
고용은 개인의 소득을 보장함으로써 삶의 수준을 높이고,
납세는 기업이 이룬 성과를 다수에게 배분함으로써 집단의 공공성에 기여하지요.
하지만 보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기여는 사회의 행복을 늘리는 것입니다.
행복한 사회가 되려면 먼저 기업이 행복해야 하며, 그들이 생산한 효용을 구매하는 고객이 행복해져야 합니다.

이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것이 바로 사람입니다.
기업이 지속해서 세상의 행복에 기여하려면 행복한 사람, 행복한 인재들을 육성해야 합니다.
기업이 이룬 성과와 매출은 사람이 잘 성장하여 자신의 역량을 세상에 발현한 결과입니다.
따라서 기업은 성과를 높이기 위해 인재를 육성하는 것이 아니라, 인재를 육성하여 성과를 높여야 합니다.
경영의 성과는 매출이 아니라 사람의 육성인 것이지요.

경영자의 책임은 막중합니다.
경영자는 기업의 생존과 성장에 앞서 구성원의 행복을 책임지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구성원은 세상의 행복에 필요한 효용을 생산하는 직장인일 뿐 아니라
한 가정의 주체이자 사회의 구성원이기도 하지요.
건강한 구성원이 건강한 효용을 생산하고, 건강한 부모가 건강한 자녀를 양육할 수 있으며,
건강한 사회인이 건강한 사회를 만듭니다.

기업을 어떻게 경영하는가에 따라 가정과 사회의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경영자의 역할은 구성원들이 가진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사람이 가진 역량은 조금씩 다르고, 그 수준도 차이가 나지요.
하지만 진정한 육성은 모든 사람을 1등으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제대로 사람을 키운다는 것은 5를 가진 사람이 5의 역량을 모두 발휘하고,
10을 가진 사람이 10의 역량을 모두 발휘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사람을 완전히 바꿀 수는 없지만 사람을 키울 수는 있습니다다.
제대로 된 사람을 키워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기업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방법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