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꿈꾸던 것들을 웬만큼 이룬 것 같은데, 끊임없이 욕심이 생깁니다.

일반
Q.

원하는 것을 소유해도,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픈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수행자들이 무소유의 삶을 권하지만, 무소유를 실천하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인간은 왜 욕망하는 존재가 되었을까요?

 

우리가 욕망하는 존재라면, 욕망이 나쁘기만 한 걸까요?

A.

욕망이 사라진 인간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살아 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을 욕망해야 합니다.
원하는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상태는 오직 죽음밖에 없습니다.
욕망을 지우기 위해 인적 없는 숲 속에서 수행에 전념하는 사람도 무언가를 욕망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행자는 궁극적으로 욕망이 사라진 경지를 추구하지만, 그것 역시 또 하나의 욕망입니다.

 

욕망이 사라진 인간 사회는 존재할 수 없고, 욕망을 완전히 내려놓은 삶도 불가능합니다.

우리 안에는 바람직하지 않은 욕망뿐 아니라 타인에게 잘 보이고 싶은 욕망, 타인과 잘 어울리고 싶은 욕망,
무언가를 잘 해내고 싶은 욕망, 남을 돕고 싶은 욕망, 선하게 살아가고픈 욕망이 존재합니다.
이러한 욕망마저 사라진 세상은 희망이 없는 세상입니다.

 

많은 심리학자들이 증명했듯이, 인간은 이기적인 욕망과 이타적인 욕망을 함께 가지고 태어납니다.
그래서 우리는 남보다 더 많은 것을 갖기 위해 경쟁하면서도, 굶주림에 쓰러져 가는 사람을 보면 기꺼이 돕습니다.
이기적 욕망은 자신을 병들게 할 뿐 아니라 사회를 갈등의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만일 조상들이 이기적인 욕망만 가지고 있었다면, 인류는 오래 전에 멸종했을지도 모릅니다.

 

다행히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차원이 다른 이타적 욕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간의 욕망은 신의 명령을 어긴 죄로 주어진 것도 아니고, 자연의 오류 때문에 생겨난 것도 아닙니다.
자연은 오직 생명을 주었을 뿐이지만, 생명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욕망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욕망을 완전히 지워버리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방향으로 길들이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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