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주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나면 자꾸 오해가 쌓입니다.

일반
Q.

사소한 오해 때문에 가까운 사람과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사람뿐만이 아닙니다. 주변 사람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다가도

상대방이 갑자기 화를 낸 적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제가 대화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는 걸까요?

A.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다른 사람을 오해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오해를 받기도 하지요.

사실 말을 하지 않으면 오해할 일도, 오해를 살 일도 거의 없습니다.
대개는 무심코 던진 말 한 마디, 사소한 행동 때문에 서로 오해가 생기게 되지요.
그렇다고 말을 하지 않거나 사람을 만나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지요.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두 번 다시 만나지 않으면 되지만,
가족이나 친구처럼 가까운 사람과 오해가 생겼다면 여간 당혹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상대방은 왜 나를 오해했을까요? 그 이유를 정확히 알려면 내가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봐야 합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말이 있지요? 입장을 바꾸어 생각해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인디언 속담 중에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오랫동안 걸어보기 전까지는 그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는 말이 있지요.
하지만 상대방의 입장이 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자신을 세상의 중심에 놓고 모든 것을 판단하니까요.

 

사람들은 자신이 본 것, 자신이 믿는 것,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옳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가 보고, 믿고, 생각하는 것이 있는 그대로의 세상이기 때문에 어떠한 오류도 없다고 여기는 것이지요.
더구나 우리는 다른 사람도 자신과 똑같이 생각할 것이라고 믿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허위합의 효과(false-consensus effect)’라 부릅니다.
그래서 자신의 의견, 신념, 행동에 이의를 제기하면 금세 감정이 상하고 맙니다.
그러나 이 세상에 나와 생각이 일치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친한 친구가 나에게 충고를 해준다고 상상해봅시다.

친구의 충고가 고마운가요?
겉으로는 친구의 우정에 감사를 표할지 모르지만, 속으로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아무리 진심 어린 충고라도 자신의 약점을 지적하거나 비판하는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자존심을 건드리기 때문이지요.

 

사람은 자신에 대한 쓴 소리를 정체성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입니다.
만일 상대방이 ‘충고해줘서 고마워요.’라고 말했다면,
그것은 일종의 자기기만인 셈이지요.
이러한 자기기만은 자존심이 상처를 입는 것을 방지해줍니다.

 

가족 내에서도 오해가 발생합니다.
특히 사춘기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서로 간의 오해 때문에 자녀와 불화를 겪기 마련이지요.
사춘기 아이들의 뇌는 상대방의 표정을 잘 읽지 못하기 때문에 무슨 정보든 감정적으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뇌의 감정중추에 해당하는 편도체가 왕성하게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춘기 아이들은 무심코 던진 타인의 시선마저도 자신을 무시하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사람들은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골라 듣습니다.

그래서 자기를 칭찬해주는 사람을 좋아하고, 쓴 소리나 잔소리를 하는 사람을 싫어합니다.
혹시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상대방의 약점을 꼬집거나 훈계 조로 말하진 않나요?
약점을 들추는 것은 상대방의 감정을 상하게 합니다.
아무리 친한 사람이라도 상대방을 잘 알고 있다는 생각은 착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나는 상대방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데, 왜 자꾸 나를 오해하느냐는 투정은 설득력이 없습니다.
상대방이 나를 오해하는 만큼, 나도 상대방을 오해하고 있다는 의미니까요.

 

한 사람의 인격이 성숙하려면 주변의 조언과 충고가 반드시 필요하지요.
그러나 상대방이 내 말을 듣고 변할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낙관적이고 다른 사람이 바뀔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상대방의 약점을 들추거나 잔소리를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아니라 내가 바뀌는 것입니다.

나 역시 누군가의 쓴 소리에 기분 좋을 리 없겠지요.
그렇다면 어떻게 주변 사람들의 충고를 달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심리학자들은 껄끄러운 말이나 듣기 싫은 잔소리도
스스로 간절히 원해서 듣게 되면 불편한 감정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고 합니다.

가령 사이가 멀어진 사람에게 식사를 대접하면서
그가 내게 하고 싶었던 말을 경청하거나, 작은 선물을 들고 그를 방문해보세요.
내가 가진 것을 투자하여 얻은 충고는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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