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인간의 정체성을 생물학적으로 설명하는데 거부감이 생깁니다.

경영자
Q.

많은 사람들이 인간의 정체성을 생물학적으로 설명하는 데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듯합니다.

사람을 기계처럼 취급한다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인간의 정체성을 굳이 과학으로 설명하는 이유가 있나요?

A.

많은 분들이 그런 느낌을 가지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우리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과거 우리 조상들이 거쳐온 과정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38억년 전 단순한 유기물에서 시작하여
바닷속 원시 척추동물을 거쳐 뭍으로 올라왔습니다.
이후 수많은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놀라운 문화와 문명을 이룬 존재가 되었지요.
우리 속에는 38억 년에 달하는 생물학적 대장정의 역사가 고스란히 스며 있는 셈입니다.
따라서 과거를 배제한 채 지금의 우리를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DNA에는 과거의 오랜 기억들이 생물학적 코드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생물학적 코드 덕분에 우리는 생명을 유지하며 살아갑니다.
우리에게 동물적인 속성이 없다고 생각해보십시오.
아마 단 하루도 살아가지 못할 겁니다.
우리는 동물적인 속성을 가진 덕분에 먹고 마시며, 위험을 피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성적인 존재라기보다 감정적인 존재에 가깝습니다.
사람은 스스로 의식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느끼지만,
실제로는 무의식이 훨씬 깊숙이 개입합니다.
일상적인 사고와 행동이 거의 무의식의 영역에서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마음을 이성적으로 제어하기는 어렵습니다.
또 마음에 꼭 드는 물건을 구매하고 싶은 유혹도 물리치기 어렵습니다.
좋고 싫음에 대한 감정적 판단은 물론,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조차 무의식에 의존합니다.

 

우리는 좋으면 옳다고 생각하고, 싫으면 그르다고 여깁니다.
감정이 판단의 숨은 주체인 것이지요.

예컨대 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와 새끼를 품고 있는 어미 침팬지의 마음이 다를까요?
인간과 침팬지 모두 애틋한 모성애를 갖고 있습니다.
이는 모든 포유동물의 어미가 가지고 있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는 다른 동물과 거의 같은 본능을 공유합니다.
오랜 진화의 시간을 함께 해왔기 때문이지요.

 

우리는 눈, 코, 귀를 가지고 있고, 좌우 대칭의 몸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먹고 뒤로 배설합니다.
사실 이러한 특징은 인간 고유의 것이라기보다 지구 상의 모든 척추동물이 갖는 공통점입니다.
또 우리는 엄마의 뱃속에서 나와 젖을 먹고 자라며,
때가 되면 이성을 찾아 일가를 이루어 살아갑니다.
이 또한 모든 포유류가 갖는 특징입니다. 또 우리는 혼자 있으면 외로움을 느끼고, 심심하면 같이 놀고 싶어하고,
서로를 도우면서 살아갑니다.
이 또한 대부분의 포유동물과 모든 영장류가 갖는 공통적 특질입니다.

물론 우리는 탁월한 지적 능력과 언어 구사력
그리고 윤리적 가치관과 같은 인간 특유의 능력을 갖고 있지요.
이러한 능력들은 영장류를 포함한 타 동물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로 탁월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늘 사람답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컨대 경영을 하다 보면, 사람한테 실망하는 경우도 많을 겁니다.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사고하고 행동하는지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지요.

 

하지만 인간의 정체성을 생물학적으로 이해하고 나면,
그 사람의 사고와 행동의 원인을 훨씬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경영을 이야기하면서 사람의 정체성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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