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조직에서 의견 충돌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직장인
Q.

조직에서 함께 일을 하다 보면 구성원들 간에 의견이 충돌할 때가 있습니다.
모든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다 보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기 어렵고,
일부의 의견을 무시하자니 협력을 이끌어내기 어렵습니다.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른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마음 같아서는 모든 사람들이 한 가지 마음으로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도록 하고 싶을 겁니다.
그러나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고, 생각이 다른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입니다.
살아오면서 느끼고, 경험하고, 기억하는 것이 각자 다르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온전한 소통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남들과 다른 것들을 조금씩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할 뿐이지요.

이성적인 논리를 전달한다고 해서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이성으로 생각하기 전에 우리는 먼저 감정으로 소통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감정 소통에 미숙한 지 한 가지 예를 들어봅시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올 무렵 아내가 전화를 걸어 “뭐해?”라고 묻습니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이렇게 대답할 겁니다. “뭐하긴 뭐해. 일하지.”
그런 대답을 듣고 즐거워할 여성은 없을 겁니다. “뭐해?”라는 말 속에는 여러 의미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보고 싶다는 말일 수도 있고, 오늘이 무슨 날인 줄 아느냐는 질문을 하기 위한 밑밥일 수도 있으며,
퇴근하고 일찍 들어오라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속에

숨어 있는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직에서도 이런 문제가 발생합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라는 말에도 여러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정말로 열정을 다해 일하겠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내 능력으로는 하기 어렵지만 한 번 해보겠다는 뜻일 수도 있습니다.
혹은 당신의 말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할 만큼은 하겠다는 의미일 수도 있습니다.

 

상대의 감정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소통이 이루어졌다고 믿어 버리면 나중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내가 언제 당신 말에 동의했는가?”라는 문제 제기가 있을 수 있지요.
따라서 온전한 소통을 하려면 상대의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그 감정을 존중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하지만 감정을 소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신뢰를 얻는 것입니다.

낯선 사람보다는 친구의 말이 더 그럴 듯하고, 도둑의 말보다 성직자의 말이 더 그럴 듯한 것은 바로 신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성직자의 모습을 한 사기꾼에 쉽게 속아 넘어가지요.
소통은 자신의 의사를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공감의 폭을 넓혀가는 것입니다.
공감을 얻어내려면 이성으로 소통하기 전에 감정을 이해해야 하고, 감정을 이해하기 전에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신뢰는 닫혀 있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여는 첫 번째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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