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훌륭한 경영철학도 구성원들이 공감하지 않으면 무용지물 아닐까요?

경영자
Q.

최근 본질기반 경영에 관한 강연을 들었습니다.
내용에는 공감하지만, 국내 기업에 적용이 가능한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예컨대 인원이 적은 중소기업에서는 경영자의 철학이 반영될 여지가 크지만,

대규모 조직에서는 적용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경영철학이라도 구성원들이 공감하지 않으면 무용지물 아닐까요?

A.

그렇습니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 아무리 좋은 철학도 상대방의 가슴에 담기지 않으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 조직이든 열려 있는 소통이 중요합니다.

 

본질기반 경영은 기업의 조직과 소통체계에도 자연의 이치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모든 생명체는 소통의 그물망으로 짜여 있지요.
식물은 물론 식물과 동물의 경계에 있는 박테리아조차도 화학적 신호로 서로 소통합니다.
우리가 일관성 있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것은

우리 몸이 복잡하고도 질서정연한 소통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지요.
특히 신경계는 완벽한 소통체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본질기반의 경영에서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합목적 통일성을 가지고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조직을 가장 이상적인 조직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이러한 경영철학에서 나온 것이 바로 ‘셀 경영(Cell management)’입니다.

동물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이도록 진화했습니다.
조직도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일 때 최적의 효율과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키(helm)가 부러진 배는 끝내 좌초하고 말듯이, 방향성을 잃은 조직은 와해될 수밖에 없지요.
모든 단위조직이 유기적으로 움직이려면 소통 과정에서의 오류를 최소화해야 합니다.

 

조직에서는 직접 대면하지 않고 제3자로부터 정보를 전달받는 경우가 많지요.
그런데 우리는 직접 마주보고 대화하는 상대방의 의도조차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하물며 제3자로부터 정보를 전달 받게 되면, 정보의 누수는 더욱 심해지지요.

 

접점에서 발생하는 소통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소통의 단계를 대폭 축소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3단계 영향 규칙(three degrees of influence rule)’에 따르면,

정보의 영향력은 4단계를 넘어서면서 거의 소멸된다고 합니다.
각 단계를 거치면서 신뢰성이 감소되고, 네트워크도 불안정해지기 때문이지요.

호수에 돌멩이를 던졌을 때 처음엔 파문이 높게 일었다가 점차 넓고 약하게 퍼져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주목할 점은 인류가 공동체를 결속시키고,
정보를 원활히 교환하기 위해 3단계 연결고리로 진화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올바른 소통이 이루어지려면 소통하는 대상과의 접점이 3단계를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본질기반 경영에서는 3단계 의사결정 및 실행체계로 구성된 ‘셀 경영’ 체계를 통해 소통의 접점을 최소화함으로써
정보의 누수를 방지하고 있습니다. 즉 중간 단계의 접점을 최소화하여 의사전달 및 결정 체계를
실행자-책임자-의사결정권자 등 3단계로 대폭 축소한 것입니다.

 

이는 이미 여러 경영자들이 주목한 바 있습니다.
성격은 조금 다르지만 보안기술 전문업체 프리바다(Privada Inc.)의 회장을 역임한 로드 벡스트롬은
구성원 스스로 리더이면서 팔로워가 되는 ‘불가사리 조직’을 주장했고, 이나모리 가즈오는 모든 구성원이 경영자가 되는
‘아메바 경영’을 설파한 바 있습니다. 불가사리는 다리가 잘리면 그것이 다시 분화하여 새로운 개체로 성장하지요.
아메바 경영 역시 조직을 작은 단위로 나누어 각 조직이 기업가 정신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권한 위임과 분권을 바탕으로 한 자율경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구성원들이 조직의 철학에 공감하게 하려면 3단계 조직체계를 기반으로
작은 단위로 세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인류는 4명이 최적의 소통단위로 진화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하나의 단위조직은 리더와 3개의 최소 조직단위를 하나로 묶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가령 4명이 한 개 파트를 이루고, 3개 파트가 한 팀을 이루면 팀장 1명과 파트장 3명 등 4명이 하나의 팀이 되겠지요.
이 방식대로라면 한 팀의 인원은 팀장을 포함하여 13명 내외가 될 것입니다.

 

팀과 팀 간에 수평적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면, 팀의 개수는 크게 문제 되지 않습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인류가 평화롭게 공동체를 구성할 수 있는 수준은 150명 정도입니다.
이를 ‘던바의 수(Dunbar’s number)’라고 하지요. 이 숫자는 우리 뇌의 발달 수준을 고려한 것입니다.
10개 팀이라면 이 범주에 포함되겠지요. 따라서 10개 내외의 팀으로 한 개의 부문조직을 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문조직의 수를 적절히 조정하면 이 방식은 대규모 조직에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현재의 비대한 대기업 조직으로는 미래의 환경 변화에 쉽게 대응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연결로 이루어진 플랫폼 기반 사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보다 작은 단위의 전문기업으로
세분화 해야만 생존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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