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선물과
세 가지 고통

죽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죽음은 자연이 모든 생명에게 부여한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받은 선물 중에서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생명의 결에 따라 얻은 기적과도 같은 생명,
동물의 결에 따라 얻은 욕망,
그리고 인간의 결에 따라 얻은 뇌의 인지 능력일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은 세 가지 선물을 받은 대가로
산화성(酸化性), 추구성(追求性), 주관성(主觀性)이라는
세 가지 멍에를 함께 떠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생명을 얻는 대신, 생존하기 위해 다른 생명을 해치고,
산화작용으로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이는 곧 육체적 고통이 뒤따르는 생로병사의 질곡이기도 하지요.

 

 

인간은 욕망을 추구함으로써 미래를 소유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욕망 때문에 현재를 잃고 말았습니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영원히 행복을 추구하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정신적 고통의 원인입니다.

 

 

우리는 인지능력을 갖게 됨으로써 만물의 영장임을 자처하게 되었지만
자신만의 인지적 주관성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왜곡된 인지의 틀 때문에 우리는 맑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못하며,
타인과의 소통에도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인류가끔찍한 분쟁과 갈등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주관은 사회적 갈등과 고통의 뿌리입니다.

 

끝내 죽음을 맞을 수밖에 없는 산화성
신기루 같은 행복을 좇는 추구성
그리고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주관성
이 세 가지 생물학적 숙명 때문에
인류는 살생을 일삼다가 죽음을 맞고,
죽는 날까지 쾌락과 고통의 쳇바퀴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자신만의 프레임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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