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자녀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습니다.

일반
Q.

중학교 졸업을 앞둔 아들이 있습니다.

 

아버지의 입장에서 보면, 아이가 무언가를 성취하려는 의지도 없고 패기도 없습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아이의 태도를 바꿔보려고 노력해 왔지만 아이와의 사이만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독립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헬리콥터 부모(Helicopter parent)’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헬리콥터처럼 자식 곁을 맴돌며 아이의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는 부모를 말합니다.
미국에서는 이 말이 한때 유행했던 적이 있고, 지금도 사회적인 문제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잔디 깎기 부모(Lawn mower parents)’라는 말도 생겼습니다.
자식을 따라다니는 데 그치지 않고, 아이가 다니는 길의 잡초까지 다 뽑아주는 부모라는 뜻입니다.

 

인간의 성장은 새로운 환경과 접하고, 환경의 자극에 스스로 대응하면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립심이 없을 수밖에 없지요.
연구자들에 의하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기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자존감이 낮으며, 문제에 부딪혔을 때 스스로 결정하거나 해결하지 못합니다.

또 사소한 실패나 시련에도 몹시 힘들어합니다.

 

자기존중감(self-esteem)은 만 5세 무렵에 형성된다고 합니다.

유치원에 들어가기도 전에 자신이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하게 되는 것이지요.
만일 이 시기에 반복적으로 좋지 않은 경험을 했다면, 자신에 대한 존재감을 낮게 인식하게 될 겁니다.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중요한 두 번의 시기가 있다고 합니다. 세 살과 사춘기입니다.
이 시기가 중요한 이유는 한 번의 충격적인 경험이 뇌의 구조를 바꾸어 놓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 살과 사춘기 무렵에는 뇌에서 물리적이고 화학적인 변화가 일어납니다.
세 살 무렵에는 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하고, 사춘기에는 뇌에서 정교한 가지치기 작업이 마무리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의 경험이 인생 전반에 걸쳐 중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왕자와 공주로 키웁니다.
심리학자들은 성장기에 부모로부터 과대평가 받은 아이들은 어른이 되어

나르시시스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합니다.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고 자기만 아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지요.
자존감은 왕자병이나 공주병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왕자병이 과보호와 과대평가로부터 만들어진다면,
자존감은 보살핌(affection)과 공감(appreciation)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중학생은 한창 사춘기를 겪을 나이입니다.

모든 부모들이 이 시기를 힘들어하지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과 같으니까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화를 내거나 훈계를 하는 것은 효과가 없습니다.

사춘기였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서 생각해보세요.
언제가 가장 기분이 좋았나요? 아마도 누군가로부터 인정받았을 때 가장 기분이 좋았을 겁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버지와 사춘기 아들은 더욱 갈등이 심할 겁니다.
끊임없이 자신을 보살펴주는 어머니와 달리 아버지는 왠지 멀고 두려운 존재로 인식되어 있으니까요.
평소 거칠고 딱딱했던 아버지가 자신을 인정해주고 칭찬할 때 아들의 기분은 어떨까요?
비록 마음에 차지 않더라도 아들을 따뜻하게 격려하고, 잘했다는 말 한마디 전해보세요.
그윽한 눈빛을 대하는 것만으로 아들의 태도가 달라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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