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고집 세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신념과 고집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청년
Q.

대학생활을 하다 보니 제 뜻을 굽히고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따라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제 나름의 주관을 지키고 싶을 뿐인데, 요즘은 고집이 세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어 속상합니다.

 

신념과 고집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A.

‘옳지 않은 방법 같은데, 꼭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은 단체 생활을 하다 보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아닌 것 같은데, 혹은 틀린 것 같은데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한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 겁니다.
어쩔 수 없이 일을 하게 되면 열정이 생겨나지 않습니다. 열정은 자발적으로 일할 때 생기는 것이니까요.

 

다른 사람과 의견이 다른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아는 것만 알고 모르는 것은 모릅니다.
사람은 자신이 아는 것만을 바탕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결국 자신의 앎 속에 갇힐 수밖에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을 하려면, 스스로 모른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신념이란 것도 내가 아는 것만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을 했지요.
이 말은, 내가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물론 우리는 자신의 신념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을 살아가기가 너무 힘들지요. 하지만 신념은 지키되, 귀는 활짝 열어두어야 합니다.
듣기 싫은 것, 보기 싫은 것이라도 수용적인 자세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주관에 함몰된 사람은 자신의 세상에 갇혀 편협하고 어리석은 판단을 할 확률이 높아지게 되지요.
더 무서운 것은 그 판단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지를 깨닫지 못하는 것입니다.

 

주관에 갇혀 있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를 벗어나야만 보다 큰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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