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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R의 영원한 난제, 절대평가 vs 상대평가

연말이 다가옵니다. 아니, 평가 업무가 다가옵니다. 평가 철이 되면 많은 HR 담당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평가 업무는 잘해야 본전이다." 구성원들에게 평가는 공정한 게 당연하고, 보상과 직결되는 만큼 한 번 논란이 생기면 조직 전체가 불신에 빠지는 민감한 업무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절대평가와 상대평가를 둘러싼 논쟁은 매년 반복됩니다.

 

그런데 이 논쟁은 단순히 방법론의 논쟁이 아닙니다. 평가의 목적을 어디에 둘 것인지에 관한 본질적인 논쟁입니다. 절대평가상대평가는 각각 다른 목적을 전제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둘 중 어느 쪽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조직마다 가진 특징과 추구하는 목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협력과 성장이 중요한 조직이라면 절대평가가, 변별과 자원 배분이 중요한 조직이라면 상대평가가 더 적합할 겁니다. 따라서 두 가지 방식의 특징과 장단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우리 조직에 맞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아티클에서는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의 핵심 특징과 장단점을 비교하고, 실제 기업 사례를 통해 각 방식이 어떤 조직에 효과적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가지 방식의 대안으로써 최근 많은 조직이 선택하고 있는 혼합형 평가 방식까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목차(소제목을 클릭하면 해당 내용으로 이동합니다) 
1️⃣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어떻게 다른가?
2️⃣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의 장단점 비교

3️⃣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국내외 기업 사례
4️⃣
기업 상황에 맞는 평가 방식 선택 가이드

 

 

1️⃣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어떻게 다른가?

 

절대평가의 특징

절대평가는 사전에 합의된 목표, 역량, 기여 수준 같은 절대 기준을 얼마나 충족했는지에 따라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사람과 사람을 비교하기보다 기준과 사람을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평가 결과는 동료의 평가 결과에 영향을 받지 않으며, 모두가 최고 등급을 받을 수도 최저 등급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절대평가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전제 조건이 있습니다. 평가 기준이 명확해야 하고, 그 기준이 연중 수시로 관리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연초에 합의한 목표가 사업 방향 전환으로 인해 바뀌었다면, 평가 기준도 함께 갱신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연말에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가'가 모호해지고, 평가자는 최근 몇 개월의 성과만 기억하는 최근성 편향*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 결과 절대평가는 객관적인 기준 기반의 평가가 아니라, 평가자의 주관적인 기억에 의존한 평가로 변질될 위험이 커집니다. 

*Recency bias, 최근에 발생한 사건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인지 편향

 

상대평가의 특징

상대평가는 구성원 간 기여도를 비교해, 상대적 순위에 따라 평가하는 방식입니다. 목표 달성도도 고려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집단 안에서의 상대적 위치가 등급을 결정합니다. 따라서 평가 결과는 동료의 평가 결과에 영향을 받습니다. 즉, 한 명이 최고 등급을 받으면, 나머지 구성원은 최고 등급을 받을 기회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죠.

 

특히 대규모 조직에서는 상위 등급 비율을 제한하거나(예: S등급 10%, A등급 30%) 티어별 인원수를 정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상 재원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많은 사람이 좋은 성과를 내도 최종적으로는 상대적 순위를 매겨 등급을 배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상대평가의 효과는 조직이 처한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성과 편차가 명확하고 개인 단위 성과 측정이 가능한 환경에서는 상대평가가 강력한 변별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협업 중심 조직이나 팀 성과가 중요한 환경에서는 구성원 간 경쟁을 유발해 협력을 저해할 위험이 있습니다.

 

 

2️⃣ 절대평가와 상대평가의 장단점 비교

 

절대평가의 장점

 

1. 결과의 설명 가능성과 수용성을 확보하기 용이하다

기준이 명확할수록 ' 이런 결과가 나왔는지' 설명하기 쉽고, 성원의 수용성을 확보하기 용이합니다. 평가 결과를 납득하려면 기준이 1) 예측 가능하고 2) 일관되게 적용되어야 하는데 절대평가는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하기 용이합니다.

2. 평가 결과가 협업을 저해하지 않는다

프로젝트형 업무나 협업 중심 조직에서는 성과를 개인 단위로 분리하기 어렵습니다. 절대평가는 '우리 팀이 기준을 얼마나 달성했는가'로 성과를 평가할 수 있어, 내부 경쟁 과열이나 정보 공유 회피 같은 부작용을 줄이기에 용이합니다.

3. 성장과 인정 중심의 평가 문화를 만들기 용이하다

절대평가는 평가 결과가 순위가 아닌, 기준 대비 달성 수준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구성원은 "다음엔 무엇을 더 발전시켜야 하는가"라는 성장 관점으로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또한 상대평가는 구조적로 상위 등급 자리가 제한되지만, 절대평가는 기준만 충족하면 여러 사람이 동시에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므로, 구성원 성과가 등급 비율 제한 때문에 인정받지 못하는 경험이 줄어들어, 지속적인 동기부여와 몰입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절대평가의 단점

 

1. 관대화 경향으로 인해 변별력이 약해질 수 있다

평가 기준이 모호하거나, 객관적인 평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경우, 절대평가는 '모두 잘했다'는 식으로 흐르기 쉽고, 결과적으로 등급 분포가 중상위 등급에 몰려 평가의 변별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2. 보상 및 승진 의사결정이 어려워질 수 있다

평가의 변별력이 약해져 등급 분포가 집중되면, 최종 보상이나 승진 결정 단계에서 상대적 비교가 재차 필요해집니다. 구성원들은 이미 절대평가를 받았음에도 다시 줄 세우기를 경험하게 되면서 혼란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평가 결과와 보상이 강하게 연결된 조직일수록 이러한 불만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3. 체계적인 연중 성과관리가 없다면,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

목표 설정 후 연중 점검, 수시 피드백 없이 연말 평가에만 의존하는 경우, 평가자는 최근 몇 개월의 성과에만 의존하게 됩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최근성 편향으로 이어져, 절대평가가 명확한 기준 기반의 평가가 아닌 평가자의 관적 기억 기반의 평가변질될 위험이 있습니다.

 


 

상대평가의 장점

 

1. 변별력과 인재 정렬이 명확하다

상대평가는 조직 전체에서 '누가 더 기여했는가'를 명확하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핵심인재 선발, 승진 대상 결정, 고성과자 리텐션처럼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인사 의사결정 상황에 강점이 있습니다.

2. 한정된 보상 재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용이하다

보상 예산이 정해져 있는 대부분의 조직에서는 절대평가만으로 등급이 쏠릴 경우 재원을 공정하게 배분하기 어렵습니다. 상대평가는 한정된 자원을 체계적으로 분배할 수 있는 실무적 방법입니다. 특히 조직 규모가 클수록 이러한 효과는 더욱 명확해집니다.

3. 극단적인 성과 차이를 보정할 수 있다

가령, 연간 성과가 1억인 영업사원과 10억인 영업사원이 있는 경우, 절대 수치로만 평가하면 1억과 10억 사이의, 10배 차이가 보상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습니다.
이는 수치상으로는 정당해 보이지만, 실제 조직 운영관점에서는 현실적이지 않을 수 있죠. 상대평가는 이를 S등급 대 C등급 같은 순위로 변환하여 분명한 성과 차이는 인정하되 과도한 격차는 조정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상대평가의 단점

 

1. 협업과 정보 공유를 저해할 수 있다

동료의 성과가 나의 상대적 순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 '내가 가진 정보를 공유하면 손해'라는 심리가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협업과 지식 공유가 중요한 조직일수록 더 치명적으로 작용해 팀워크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2. '성과 평가'가 '비율 맞추기'로 변질될 수 있다

상대평가는 등급 분포가 사전에 정해져 있습니다. 이는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평가자가 '피평가자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것'보다, '정해진 비율을 채우는 것'에 집중하게 될 때 발생합니다. 이 경우 평가는 성과에 대한 인정이 아닌, 비율 맞추기가 목적이 되어 평가를 위한 평가로 전락할 수 있습니다.

3. 제한된 상위 등급 비율로 인한 박탈감을 유발할 수 있다

상위 등급 비율이 제한된 상대평가 구조에서는 성과가 좋은 구성원 중 일부는 구조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지 못합니다. 예를 들어 S등급 비율이 10%라면, 상위 11%에 속한 사람은 10%에 속한 사람과 성과 차이가 거의 없어도 한 등급 낮게 평가됩니다.
이때 느끼는 손실은 금전적인 것만이 아닙니다. '충분히 잘했는데 비율 제한 때문에 인정받지 못했다'는 부정적인 경험은 구성원의 동기 저하이탈발할 수 있습니다.

 

<절대평가 vs 상대평가 장단점 비교>

 

절대평가

상대평가

특징

• 사전에 합의된 기준 충족 여부로 평가

• 동료의 평가 결과에 영향받지 않음

• 구성원 간 상대적 기여도로 평가

• 등급 비율이 사전에 정해져 있음

장점

1. 결과의 설명 가능성과 수용성 확보

2. 협업과 정보 공유 저해 없음

3. 성장과 인정 중심 평가 문화 조성

1. 변별력과 명확한 인재 정렬

2. 한정된 보상 재원의 효율적 배분

3. 극단적 성과 차이의 등급 체계 보정

단점

1. 관대화 경향으로 변별력 약화

2. 보상 및 승진 의사결정 어려움

3. 연중 성과관리 부재 시 왜곡 가능성

1. 협업과 정보 공유 저해

2. 성과 평가가 비율 맞추기로 변질될 위험

3. 등급 제한으로 고성과자의 박탈감

 

 

3️⃣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국내외 기업 사례

 

상대평가를 폐지한 기업 사례

 

✅해외 기업 사례: GE와 Microsoft

2010년대 중반, 글로벌 기업들 사이에서 평가 방식의 대전환이 일어났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 변화를 주도한 기업들이 바로  상대평가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기업들이었다는 것입니다.

GE는 전설적인 CEO 잭 웰치 시절, 강력한 상대평가 제도로 유명했습니다. 매년 하위 10%를 퇴출시키는 활력 곡선(Vitality Curve)* 당시 많은 기업들이 벤치마킹한 모델이었습니다. 웰치는 활력 곡선을 통한 효율적 경영으로 GE의 영업이익을 개선하고, 시가총액을 크게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단기 성과에만 집중하게 만들고 협업을 저해한다는 비판을 받았고,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직원을 서열화하는 방식이 오히려 혁신을 막는다는 것이 명확해졌습니다.

*구성원을 하위 10%, 중간70%, 상위 20%로 나누고, 상위 20%에겐 특별 대우를, 하위 10%에겐 사직 권고를 했던 GE의 인재 경영 방식 

 

결국 GE는 2015년경 상대평가를 전면 폐지하고, 연 1회 상대평가 대신 매니저와 팀원이 수시로 만나 목표와 성과를 논의하는 지속적 대화(continuous conversation) 방식을 도입했습니다. 평가의 목적을 '순위 선정'에서 '성장 지원'으로 전환한 것입니다.

 

또한, GE는 지속적 대화를 실현하기 위해 PD@GE(Performance Development at GE)라는 모바일 앱을 개발했습니다. 이 앱을 통해 매니저와 구성원은 언제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주고받고, 단기 목표를 설정하며, 진행 상황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3만 명의 구성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결과, 매니저들은 기존의 등급 체계 없이도 효과적으로 보상과 승진을 결정할 수 있었고, 매니저와 일반 구성원 모두 새로운 방식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과적으로 GE는 상대평가를 폐지하면서도 구성원의 성과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조직의 협업 문화와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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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20, 파레토 법칙에서 착안했다는 잭 웰치의 Vitality Curve

이미지 출처: Strato Serve

 

Microsoft(MS)는 2013년 스택 랭킹(Stack Ranking)이라 불리는 강제 서열 평가 제도를 폐지했습니다. 스택 랭킹은 활력 곡선과 같은 방식으로, 모든 구성원을 A등급(20%) B등급(70%) C등급(10%)의 3가지로 구분하는 상대평가 방식이었습니다. 따라서, 팀 전체의 성과가 우수하더라도 반드시 누군가는 낮은 등급을 받아야 했고, 협업보다는 내부 경쟁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문제는 MS가 전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이는 곳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우수한 개발자들끼리 한 팀이 되어도 누군가는 하위 등급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MS의 구성원들은 오히려 뛰어난 동료와 함께 일하는 것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한 언론은 MS의 2000년대를 '잃어버린 10년'이라 명명하며, 스택 랭킹이 MS의 혁신을 막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2013년 MS는 스택 랭킹을 폐지하고, 강제 등급 배분 대신 매니저가 팀과 개인의 성과를 더 유연하게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숫자 등급을 없애고 팀워크와 협업을 강조하며, 피드백을 더 자주 제공하는 구조로 전환했습니다. 이후 사티아 나델라 CEO 체제에서 성장 마인드셋 중심의 문화 혁신이 가속화되었고, MS는 Azure, Teams 등의 성공적인 제품을 바탕으로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Adobe(2012), Accenture(2015)와 같은 선두 기업들도 비슷한 시기에 상대평가 체계를 폐지하고 지속적 피드백 중심의 평가 방식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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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공포의 Stack Ranking을 폐지하다"

이미지 출처: Wall Street Journal

 

 

☑️국내 기업 사례: 현대자동차와 기아, LG전자, 삼성전자

국내에서도 2019년을 기점으로 평가 방식의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기존의 S·A·B·C·D 5단계 상대평가를 폐지하고 절대평가로 전환했습니다. 승진연차도 함께 없애며 구성원 육성 중심의 성과관리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같은 해 LG전자도 절대평가 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1년 절대평가와 상대평가가 혼합된, 하이브리드형 평가 제도를 발표했습니다. 당시 삼성전자의 평가 등급은 EX(Excellent), VG(Very Good), GD(Good), NI(Need Improvement), UN(Unsatisfactory) 5단계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기존에는 상위 10%만 EX 등급을, 그다음 25%만 VG 등급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나머지 대부분의 임직원은 GD나 NI 급을 받았고, 저성과자는 UN 등급을 받았습니다.

 

개편안의 핵심은 최상위 10%의 EX 등급은 상대평가로 유지하되, VG 등급의 25% 비율 제한을 폐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EX를 제외한 나머지 90%는 절대평가를 적용해 성과가 우수하면 비율 제한 없이 VG 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고성과자는 명확히 변별하되, 대다수 구성원에게는 상대평가의 부작용을 줄이겠다는 의도였습니다.

 

이처럼 일부 기업이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국내 대기업 대다수는 상대평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인력 관리한정된 보상 재원 배분이라는 현실적 필요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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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사제도 개편... 절대평가 확대-동료평가제 도입"

이미지 출처: 뉴데일리

 
 

상대평가를 유지하는 기업 사례

모든 기업이 절대평가로 전환한 것은 아닙니다. 조직의 특성과 평가의 목적에 따라 상대평가를 여전히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해외 기업 사례: 빅테크 기업과 금융권

AmazonOLR(Organization Level Review)이라는 상대평가 기반의 성과 관리 프로세스를 운영합니다. 관리자들이 모여 구성원의 순위를 논의하고, 스크린에 띄운 표에서 이름을 배치하며 조정합니다. Amazon의 빠른 성장과 높은 성과 기준을 유지하려면 명확한 변별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입니다.

 

이미지 4_아마존 Performance Review

 

아마존의 매니저가 실제로 활용한다는 Performance Review Document
이미지 출처: IF INTERESTED 

 

 

Meta는 조금 더 유연한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각 조직의 디렉터가 소속 엔지니어들에게 등급을 매기면, 상위 리더가 그 분포를 검토합니다. 만약 특정 조직의 등급 분포가 평균과 크게 다르면―높은 등급이 지나치게 많거나, 낮은 등급이 거의 없는 경우―재검토와 조정이 이루어집니다.

 

Meta HR 책임자 Lori Goler는 "이 프로세스는 뛰어난 성과를 인정하고, 함께 일하는 동료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Meta의 시장 경쟁력은 지키되, 내부 피드백 문화를 강조해 부작용을 줄이겠다는 의도입니다.

 

금융권에서도 상대평가는 여전히 널리 사용됩니다. 특히 영업 조직처럼 개인별 성과가 수치로 명확히 드러나는 부서에서는 상대평가가 공정하고 효율적인 도구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HR 소프트웨어 기업 Corvisio의 조사에 따르면, Fortune 500* 기업의 약 30%가 여전히 스택 랭킹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구조조정이 증가하면서 상대평가를 다시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경제전문지 포춘이 매년 발표하는 매출액 기준 미국 최대 500대 기업

 

☑️국내 기업 사례: 대다수 대기업은 여전히 상대평가 중심

앞서 언급했듯이, 국내 대기업 대다수는 여전히 상대평가를 기본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조업, 건설, 금융 등 전통적인 대기업들은 수천에서 수만 명에 이르는 대규모 인력을 관리하면서 한정된 보상 재원을 배분해야 하는 현실적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더욱이 대규모 조직에서는 부서별·직군별 성과 편차가 크기 때문에, 절대평가만로는 공정한 자원 배분이 어렵다고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핵심인재 관리와 승진 의사결정을 위해서는 명확한 정렬이 필요합니다. 특히 임원 승진이나 주요 보직 배치 같은 중요한 의사결정 시점에서는 상대평가를 통한 변별이 실질적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점차 많은 기업들이 상대평가의 부작용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강제 등급 비율을 완화하거나, 팀 단위 성과를 별도로 평가하거나, 평가와 보상을 일부 분리하는 등 상대평가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4️⃣ 우리 조직 상황에 맞는 평가 방식 선택 가이드

 

A. 절대평가가 적합한 조직

1) 협업과 지식 공유가 핵심인 조직

IT, 연구개발, 컨설팅처럼 프로젝트 기반으로 일하고 구성원 간 협력이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조직이라면 절대평가가 더 적합합니다. 동료의 성과가 나의 평가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정보 공유와 협업이 자연스럽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

2) 구성원의 성장과 인정을 중시하는 조직

구성원의 성장과 역량 개발을 중시하는 조직이라면, 절대평가가 더 적합합니다. 동료와의 비교 없이 오롯이 나의 성과와 역량으로 평가받을 수 있기 때문에, 경쟁보다는 개인의 성장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B. 상대평가가 적합한 조직

1) 한정된 보상 재원을 공정하게 배분해야 하는 대규모 조직

수천 명 이상의 인력을 관리하고 보상 예산이 명확히 정해진 대규모 조직에서 절대평가만 사용한다면, 팀별로 평가 기준이 달라지거나, 평가자의 관대화 경향으로 대부분 높은 등급을 받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상대평가를 적용하면, 등급별 비율을 설정해 조직 전체에 일관된 기준을 적용하고, 한정된 예산 내에서 성과에 따른 실질적인 보상 차등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2) 성과 변별이 명확히 필요한 조직

승진, 핵심 프로젝트 배치, 고성과자 보상처럼 제한된 기회를 배분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명확한 우선순위가 필요합니다.

절대평가에서 많은 인원이 최고 등급을 받으면 실질적인 선발 기준이 모호해집니다. 반면, 상대평가는 구성원 간 우선순위 분명히 하여 의사결정에 명확한 근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C. 혼합형 평가 방식: 두 방식의 장점을 결합하기

점차 많은 기업이 두 가지 방식의 장점을 합친 혼합형 평가 방식 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성전자의 경우, 최상위 성과자(상위 10%)만 상대평가로 선발하고 나머지 90%의 구성원에 대해서는 절대평가를 적용합니다. 고성과자를 명확히 변별하면서도, 대다수 구성원에게는 상대평가의 부작용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마이다스 그룹의 경우 반기 단위 역량 평가는 절대평가로 진행해 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측정하고, 이를 연봉 산정에 반영합니다. 반면 상여금은 팀별 한정된 예산 내에서 구성원의 기여도를 상대평가로 측정합니다. 이를 통해 개인의 성장은 절대 기준으로 인정하면서도, 단기 성과에 대한 보상은 팀 내 상대적 기여도에 따라 차등을 두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혼합형 평가 방식을 활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조직의 규모, 조직 문화, 사업 특성, 구성원의 니즈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리 회사 최적 조합'을 찾는 것입니다. 어떤  방식이든 정답은 없으며, 지속적인 피드을 통해 개선해 나가는 것 가장 중요합니다.

 

평가 방식의 선택은 기술적인 문제가 아닌 전략적 결정이어야 합니다. 또한, 이번 아티클에서 살펴본 여러 기업의 사례가 보여주듯, 평가 방식은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GE는 20년간 유지한 상대평가를 폐지했고, Amazon과 Meta는 여전히 상대평가를 통해 세계 최고 기업의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가지 방식을 결합해 독자적인 평가 방식을 만든 삼성전자의 사례도 있습니다.

 

평가 방식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질문은 '어떤 방식이 더 나은가?'가 아닌, '어떤 방식이 우리 조직의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는가?'입니다. 구성원의 성장과 조직의 성과,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까요?

 

첫째, 현재 평가 제도에 대한 구성원들의 솔직한 의견을 들어보세요. 협업이 저해되고 있는지, 성장 기회가 충분한지, 평가 결과에 공정성을 느끼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둘째, 우리 조직의 특성을 점검하세요.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협업 의존도는 어느 정도인지, 보상 재원은 어떻게 관리되는지 살펴보세요.

 

마지막 셋째, 한 번에 완벽한 제도를 만들려 하지 마세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효과를 측정하고, 구성원의 반응을 보며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고 확실한 접근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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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아티클 작성에 참고한 자료들

 

🌐해외 사례
▶ Adobe: Engagedly, "How 8 Top Performance Companies Transformed Their Management Systems"

▷ Microsoft (2013): Wikipedia, "Vitality curve"
▶ GE: LinkedIn, "How GE Renews Performance Management: from Stack Ranking to Continuous Feedback"

▷ GE(PD@GE): 매일경제, 직원 성과평가 달라졌네, 이젠 실시간 스마트폰으로


🏠국내 사례
▶ 현대자동차/기아: 더피알, "기업들이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가고 있다"
▷ LG전자: ELABOR, 
이 회사의 HR이 궁금하다 | LG전자, 우려를 불식시키는 '절대평가'의 도입

▶ 삼성전자: 뉴데일리, "삼성전자, 인사제도 개편… 절대평가 확대-동료평가제 도입"

준비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