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선아 사랑해 」 도서의 저자이자, TV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지선씨를 아시나요? 그녀는 2000년 불의의 사고로 인해 전신 3도 화상을 입었으나, 40번 이상의 대수술을 견뎌내며 고통을 극복했고, 그로부터 23년 후, 본인의 모교인 이화여대 교수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녀는 ‘사고를 당했다’가 아니라 ‘사고를 만났다’라고 표현합니다. 자신을 ‘사고를 당한 피해자’로만 규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사고를 만났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사고와 헤어지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혁신적인 제품들을 선보이며 애플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개인용 컴퓨터 시장이 열리자 1976년 애플을 창업해 ‘매킨토시’라는 혁신적인 제품을 선보였고, 이후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등으로 음악, 스마트폰, 태블릿 PC 시장을 선도했지요. 스티브 잡스는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데 그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변화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두 인물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이들은 세상과 풍성한 상호작용을 통해 인생을 살아왔다는 겁니다. 풍성한 인생을 사는 방법은 바로 '인생=자신x세상'이라는 간단한 방정식만 알면 놀라울 만큼 단순합니다.

인생방정식(인생=자신×세상)은 인생이 나와 세상의 상호작용으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이 방정식에서 핵심 변수는 자신, 세상, 그리고 곱하기(×)로 표현되는 상호작용입니다.  자신은 인생의 주체이고, 세상은 자신과 상호작용하는 객체입니다. 하지만 자신과 세상은 모두 과거의 경험과 기억으로 이루어진 과거 변수지요. 우리는 과거의 기억에 기반해 세상에 반응하며 국가, 부모, 성장 환경 등 이미 결정되어 우연히 다가오는 세상을 만날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현재 시점에서 세상과 어떤 태도로 상호작용할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만을 살 수 있고, 현재만이 유일한 기회의 시간이기 때문이지요. 그리고 현재의 판단과 태도가 쌓여 인생이 만들어지고, 현재가 미래의 기반이 되며, 현재만이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진실의 순간이 됩니다.

이지선씨가 사고와 잘 헤어질 수 있었던 이유도 과거 변수에 연연하지 않고, 현재에 충실하며, 능동적인 태도로 세상과 풍성한 상호작용을 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지요.

인생에서 상호작용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세상의 본질은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138억 년 전 빅뱅의 순간부터 모두 연결되어 존재해왔습니다. 그리고 사회적 연결에 대한 갈망이 유전자에 각인되어 집단 시너지를 기반으로 하는 사회적 존재로 진화해왔지요. 이렇게 우리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되었습니다.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인연과(因緣果)'와 상당 부분 맥락을 같이 합니다. 인(因)이라는 원인이 연(緣)이라는 조건에 의해서 과(果)라는 결과로 일어난다는 것이지요. 이를 인생방정식에 적용하면 '자신과 세상'이라는 인(因)이 '상호작용'이라는 연(緣)에 의해 '인생'이라는 과(果)로 나타나는 겁니다. 따라서 인생의 질은 우리가 세상과 어떤 태도로 얼마나 풍성하게 상호작용하는지에 달려 있지요.

상호작용은 자신과 세상의 욕망으로 이루어지는 '가치거래'이기도 합니다. 나의 능력으로 만들어낸 ‘성과’라는 가치를 세상에 제공하고, 세상으로부터 내가 원하는 ‘행복’이라는 가치를 구매하는 과정들이 쌓여 인생이 되는 것이지요. 가족 간의 보살핌, 연인 간의 사랑, 고객과의 비즈니스 등 모든 상호작용은 결국 가치를 주고받는 행위라 할 수 있습니다.

나의 능력은 어떻게 세상의 욕망과 상호작용할 수 있을까요? 바로 '일'을 통해서입니다. 우리는 일을 통해 생존에 필요한 물질적 가치를 얻고, 자신의 존재 가치를 인정받으며, 성과를 통해 사회에 기여할 때 긍정적 감정을 경험하지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내가 세상이 원하는 가치를 먼저 제공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세상이 성과를 창출할 기회를 주기 때문에 우리는 세상이 원하는 가치를 먼저 주어야 합니다. 그러면 세상은 우리에게 더 큰 기회를 줄 것이고, 이는 다시 더 큰 성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어내지요. 이렇게 우리의 인생은 ‘기회 획득-성과 창출-더 큰 기회’로 이어지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스티브 잡스의 성공 사례를 빗대어 보면, 그는 시대의 변화를 빠르게 파악하고,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를 먼저 제공했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으로 만들어낸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선순환이 이루어지게 된 것이지요.

만약 세상과 풍성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요? 직장생활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회사원 A씨는 업무 능력은 출중하지만 소통과 협업이 중요한 직장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이른바 독불장군식의 스타일이었습니다. 결국 동료들과 불화로 인해 조직 시너지를 발휘하지 못하게 되었고, 세상이 원하는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해 성과를 내기 어렵게 되었지요. 

우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직장 환경, 새로운 업무,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적응하고 성장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과거의 경험과 기억에 매몰되어 현재를 놓치는 실수를 종종 범하곤 하지요. 하지만 인생방정식이 가르쳐주듯, 현재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동료들과 활발히 소통하며, 능동적인 태도로 인생을 살면 나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고, 이는 성과창출로 이어져 결국 더 큰 기회를 얻게 될 겁니다.

자신만의 인생방정식을 찾는 과정은 지금 이 순간 내가 세상과 어떤 상호작용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과거의 경험과 기억에 얽매여 현재를 살아가고 있지는 않은지, 세상과의 관계에서 능동적이고 주도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겁니다. 또한 내가 가진 능력과 강점이 무엇이며, 그것을 통해 세상에 어떤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것도 중요하지요.

풍성한 인생을 만드는 방법은 현재에 집중해서 세상의 변수들을 스스로 조정해 나가는 겁니다. 과거의 기억과 경험에서 벗어나 현재의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하고, 매 순간 세상과 긍정적이고 활발한 상호작용을 하려 노력할 때, 우리는 진정으로 자신만의 인생방정식을 써 내려갈 수 있지요. 이것이 바로 인생방정식이 우리에게 가르쳐주는 삶의 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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